'A 특공대' 상상초월 속시원한 액션…화끈한 사내들 vs 명품 패션 초호화 스케일…화려한 그녀들
'남자 영화' '여자 영화'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더 좋아하는'영화가 있는 건 분명하다. 액션 신이 많은 '옹박'이나 주성치 영화들은 남자 관객이 훨씬 많으니까. 그래서 연인 사이나 이성 친구들끼리는 영화 고르기가 쉽지 않은 것. 보고 싶은 영화를 같이 봐주기로 한 죄로 남자친구와 'A 특공대'를 보러 가야한다는 K양은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개봉날 먼저 'A특공대' 봐줬으니까 '섹스 앤 더 시티2'는 두 번 보자고 할 거야!"
당분간 연인들을 괴롭힐 '남자 영화'와 '여자 영화'의 대부. 지금 만나보자.
▲ A 특공대(액션, 코미디/ 119분/ 15세 관람가)
원작인 드라마 'A 특공대'는 미국 NBC가 지난 1983년 방영한 프로그램이다. 5시즌 동안 98개 에피소드로 방영된 인기 프로.
이야기는 베트남 특공대원 일부가 무죄를 주장하며 삼엄한 경계를 뚫고 로스앤젤레스 지하로 잠적해버린 사건으로 시작한다. 그들이 신분을 감춘 채 자신들을 A특공대라 부르고 있으며 누구도 해결 못하는 일을 해결해주는 것. 이들은 서로에게 한니발(조지 페퍼드), 멋쟁이(더크 베네딕트), B.A(미스터 T), 머독(드와이트 슐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시보레 밴을 타고 미국을 누비며 사건을 해결했다. 5시즌 동안 비슷비슷 이야기 포맷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흥행을 누렸고 첫 시즌에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이야기나 연출 모두 완성도에서는 모두 떨어지는 드라마였지만 80년대 남성의 패기와 과장된 액션이 그 당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그럼 영화로 돌아온 2010년 'A 특공대'는 어떨까. 이미 감독은 원작처럼 쉽고 가벼운 이야기는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팬들 또한 원작에 비해 좀 더 논리적이고 정교한 액션신이 영화를 채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상처럼 'A 특공대'는 과거의 그 것과는 많이 다른 형태로 완성됐다. 드라마의 마초는 그대로 담겨있지만 현대의 기술이 'A 특공대'를 배트맨이나 아이언 맨으로 만든 것. 80년대의 유치함을 기술로 덮으려 했으나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드라마에 대한 오마주도 충분하고 그때의 혈기도 그대로 남아있어 원작을 기억하는 30대라면 꼭 볼 것. 오프닝 음악도 유쾌함도 여전하니 말이다. 자막이 올라간 뒤 숨어있는 장면도 놓치지 않고 나오길.
▲ 섹스 앤 더 시티 2 (드라마, 멜로/ 144분/ 청소년 관람불가)
'섹스 앤 더 시티'가 영화로 나왔을 때 드라마 팬으로서는 좀 혼란스러웠다. 그냥 드라마로 다음 시즌이 나왔으면 했던 것. 어떻게 사랑 얘기를, 도시와 성에 관한 얘기를 2시간 만에 뚝딱하겠단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남자들이 보면 패션이 넋 나간 헤픈 뉴욕 여자들에 관한 얘기지만 극 중 주인공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내레이션으로 뱉는 대사들은 여자의 가슴에 비수를 던진달까.
이미 '섹스 앤더 시티 1'에서 결혼까지 하고 행복하게 사는 이들에게 고민은 뭔가. 바로 '결혼'이다. 2년차 주부 캐리의 고민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남편 빅(크리스 노스). 그녀의 친구들도 만만치 않다. 사만다(킴 캐트럴)는 노화억제를 위한 알약을 먹느라 바쁘고,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은 아이들에게 치여 우울하다. 엄마이자 변호사인 미란다(신시아 닉슨)는 가정도 일도 모두 걱정. 그래서 이들은 고민을 떨치기 위해 아부다비로 휴가를 떠난다. 하룻밤 2200달러 리조트를 즐기는 이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고 이로인해 캐리는 결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섹스 앤 더 시티 2'는 걱정만큼 드라마나 1편만은 못하다. 하지만 패션이라든지 눈요기를 위한 것이라면 전작들 보다는 훌륭. 하지만 역시 원작의 매력이 아쉽기만 한 속편 되겠다. 전작보다 못하다는 평이 우세하지만 남자친구들은 여자 친구를 위해 극장을 찾는 것이 좋겠다. 전 시리즈를 다 모았는데 마지막 조각만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냥 3편이 나오지 않기만을 바라기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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