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흥행 열기가 2010 남아공 월드컵이라는 '태풍'에도 좀체 식을 조짐이 없다.
한국-그리스 경기가 열린 12일과 이틀날 13일까지 치러진 프로야구 7경기에는 7만6천230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890명.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 주말 경기 평균 관중 1만7천여명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7경기 가운데 4경기가 구장 규모가 작은 대구(1만명)와 광주(1만3천400명)에서 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정은 조금 달라진다.
더구나 대구 구장은 이번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성적 하락 탓에 원래 관중 동원 실적이 신통치 않았다.
주목할 점은 사직구장의 관중 동원력이다.
한국-그리스 경기가 열린 12일 2만2천355명을 끌어모은데 이어 13일에도 사직구장은 2만980명을 불러 모았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사직구장 토요일 평균 관중(2만6천605명)이나 일요일 평균관중(2만3천993명)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13일 1만5천252명의 관중이 든 잠실은 평소 두산 홈경기 일요일 관중(2만3천549명)보다 8천여명 줄었다. 하지만 월드컵 때문에 관중이 썰물 빠지듯 빠졌다고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프로야구는 4년 전 독일 월드컵 때 월드컵 광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월드컵 개최 직전까지 192경기에서 134만7천275명(평균 7천17명)을 모았으나 월드컵 기간에 열린 80경기에서는 39만3천410명(평균 4천918명)에 그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관중이 3분의1로 격감했고 한국 경기가 열리면 아예 프로야구를 쉬었다.
월드컵 축구가 열리면 흥행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프로야구가 올해는 선방을 펼치는 셈이다.
지난해 사상 최다인 592만5천285명을 모은 프로야구는 13일까지 247경기에서 총 307만2천803명을 동원했다. 작년 같은 경기를 치렀을 때보다 13% 늘어났다.
지금 추세라면 프로야구는 올해 산술적으로 660만 관중까지 동원할 수 있다. 프로야구가 남은 월드컵 기간에도 꾸준히 관중을 모아 역대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을 달성할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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