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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길을 묻는다] 1. 닮은 꼴 다른 꼴 전주와 청주

입체 교통망 지역발전 동력…청원군 통합 추진도

충북 도청소재지인 청주는 전주와 비슷한 도시성장사를 갖고 있지만 수도권에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발달된 교통망으로 도시가 계속 확장하고 있다. 청주시 전경. (desk@jjan.kr)

본보는 6월1일 창간 60주년을 맞아 '전북, 길을 묻는다'란 주제아래 전북 도민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실시했다(6월1일자 1·2·3면 보도). 도민들은 전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또 국민들은 전북을 어떤 지역으로 보고 있는지 등을 조사해 전북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점검해 보기 위한 취지에서다.

 

의식조사에 이어 본보는 3차례에 걸쳐 타 지역의 발전 사례를 통해 전북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전주와 청주는 도청소재지로서 비슷한 성장사를 갖고 있다.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王都)였고, 조선 왕조의 발상지였으며 조선의 문화예술을 선도한 예향이었다. 지금은 도청소재지로서 전북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청주는 백제 시대 군사적 요충지였으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자 지리적 중요성으로 인해 5소경 중의 하나인 서원경으로 승격, 지방행정의 중심지가 되었다. 청주 역시 전주와 마찬가지로 도청소재지로서 충북의 중심이 되고 있다.

 

청주의 부도심격인 지웰시티는 10년전 구상됐다. 민간이 추진하는 전국 최대 규모로, 1단계 사업이 완료돼 다음달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desk@jjan.kr)

그러나 두 도시의 과거와 현재는 사뭇 다르다.

 

호남 제일의 곡창지대 중심에 있었던 전주는 조선시대 한양과 평양에 이어 3번째로 가구수가 많았고, 인구수는 한양·평양·의주·충주에 이어 5번째 였다. 청주의 과거는 전주보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두 도시의 현재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1960년 전주의 인구는 18만8726명으로 청주(9만2342명)의 2배를 넘었다. 1990년대까지도 두 도시의 인구격차가 계속 유지됐지만 2000년대 들어 변화가 나타난다. 전주의 인구가 정체된 반면 청주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고 2004년 청주의 인구가 62만6614명으로 전주(62만4260명)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후에도 인구 역전은 계속 유지됐고 지난해 청주는 64만8598명, 전주는 63만9922명으로 두 도시간 인구격차가 1만명에 가까웠다.

 

청주의 인구 성장은 지리적으로 수도권에 가깝고,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편리한 교통여건 등 입지적 요인에 기인한다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이상률 청주시 기획담당은 "경부·중부·상주고속도로 등 3개 고속도로가 교차하고, 경부·호남고속전철 분기역과 국제공항 등 입체적인 교통망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이 담당은 "여기에 참여정부 당시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추진되며 하이닉스 반도체가 청주산단에 입주하고,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산단이 만들어지는 등 산업 확장도 지역성장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49년 8월15일 청주부(府)에서 시(市)로 승격한 청주시가 지난해 8월 시 승격 60년을 맞아 발간한 '통계로 보는 청주 60년사'를 보면 청주의 발전상을 잘 알 수 있다.

 

1949년 6만4463명에 불과하던 인구는 무려 10배나 증가했고, 면적도 청원군 일부지역의 편입으로 10.6배가 증가했다. 가구수는 100배 증가했고, 도로는 37.5㎞에서 1008.9㎞로 971.4㎞가 더 확충됐다. 1962년 3억5300만원에 불과하던 재정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청주 시민들은 어제와 오늘보다 내일에 대한 더 큰 희망을 갖고 있다. 그동안 3차례나 무산됐던 청주와 청원군의 통합작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청주시장과 청원군수 당선자 모두 통합에 긍정적 입장을 갖고 있으며 양 지역주민들의 분위기도 통합 찬성쪽으로 반전됐다.

 

청원군과의 통합논의를 진행하면서 인구 100만, 재정규모 3조378억원의 '2030년 미래 통합시'를 준비해온 청주시는 전국 10대 광역도시로 발돋움하는 부푼 꿈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민선5기를 이끌 한범덕 청주시장 당선자는 청주-청원 통합을 넘어 청주시를 대전권과 세종시를 포함하는 300만 그린광역권의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의 녹색수도'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고 있다. 맑고 깨끗한(淸) 고을(州)이란 청주의 지명과 이미지를 살려 전국 제일의 녹색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것.

 

오랫동안 청주와 선의의 경쟁을 벌여온 전주시도 청주의 도약을 인정한다. 그러나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는 청주 못지 않은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한준수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탄소산업과 한스타일, 영화영상산업 등 전주가 갖고 있는 성장동력은 청주 못지 않다"며 "'한국을 알려면 전주로 가야한다'는 말이 정설이 될 수 있도록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과 충북의 도청소재지로서 서로를 발전의 모델로 삼아온 전주와 청주. 두 도시가 상대 도시를 거울 삼아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의 한국을 이끄는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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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kangi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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