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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있는 주말] 남성의 고민 '조루증'

스트레스 주범, 적극적 치료 필요한 남성질환…전문의와 상담…오해·편견 탈피를

성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가운데 하나다. 성적인 만족이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성(性)질환 치료 분야의 연구도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조루증은 발기부전과 함께 남성의 2대 성질환으로 꼽힌다. 그러나 우리나라 남성들은 성 관련 질환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을 매우 불편해하고, 관련 지식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남성과학회(회장 박광성·전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지난달 25일 '조루증 바로 알기 캠페인' 선포식을 갖고 조루증 극복수기 및 표어 공모와 웹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조루증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는 활동이다.

 

남성들의 고민인 조루증의 원인과 치료 방법 등을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성기능 장애, 여전히 과소 평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조루증을 '남성의 사정 조정능력이 부족, 스스로 원하기도 전에 극치감에 도달해 버리는 증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한남성과학회는 우리나라 조루증 유병률은 약 27.5%, 환자 수는 500만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성인 남성의 조루증 유병률이 다른 비뇨기과 질환보다 현저히 높은 셈이다. 그러나 비뇨기과를 찾는 환자 중 정작 조루증 환자의 비율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성기능 장애 문제에 대해 논의를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가 병원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한남성과학회는 학회 웹사이트인 '조루와 건강'(www.peguide.or.kr)을 통해 조루증 자가진단 서비스 등 다양한 의학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스트레스와 불안감, 대인관계에도 영향

 

남성들에게 조루증은 단순한 성기능 장애를 넘어 그 자체로 심각한 스트레스의 주범이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루증 환자는 자존감 및 자신감이 낮았으며, 이는 이성관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조루증은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자의 배우자 역시 불만을 갖고 있고, 부부의 친밀도가 손상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조루증은 당사자인 남성에게 좌절감·수치감 등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주고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로 인해 사회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새로운 치료법·치료제 등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루증의 발병 원인 중 하나는 남성의 감각 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하여, 작은 자극에도 너무 빨리 흥분하는 경우다. '과민성 조루'라고 하며, 국소마취제 등 지금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조루증 치료제는 이 경우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다.

 

또 내분비선 장애 등 특정 질환에 의한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정서적 문제가 조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루는 중추신경계 내에 위치하는 사정중추의 이상작용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사정현상은 사정중추에 있는 성적 흥분 및 정서·수면·식욕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과 관련이 있다. 조루는 사정중추에서 작용하는 세로토닌 양의 급속한 감소 혹은 세로토닌 수용체의 민감성에 의해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조루증 치료는 사정중추 내에 있는 세로토닌의 양을 일시적으로 증가시켜 사정에 이르는 시간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같은 방식의 약물요법 가운데 대표적인 게 최근 국내에서 시판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세계 최초의 먹는 조루 치료제 '프릴리지'다.

 

'프릴리지'는 만 18~64세의 남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경구약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성관계 3시간 전에 복용해야 하며, 사정중추에 작용하기 때문에 국소마취제와 달리 성적 쾌감을 둔화시키지 않고 사정을 지연시키는 것이 장점이다.

 

부부 사이를 보다 친밀하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 솔직하게 대화하고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 성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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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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