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9 07:52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비교의식 - 장세균

 

우리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그러나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한강의 기적을 모른다. 그들이 태어날 때 그들의 입에는 이미, 모유나 분유가 물려있었고 조금 커서는 수돗물을 먹고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했기에 흉년의 보리고개 의미를 알수가 없다.

 

독립 기념관에는 한국의 경제 발전상을 한눈에 볼수 있도록 각 시대별로 그 당시 일반 주택의 부엌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1950년대의 나무로 불때서 밥을 짓던 재래식 부엌, 60년대의 연탄부엌,70년대의 어설픈 입식 부엌등을 나열해 놓았다.

 

요즈음 젊은 세대들이 1950년대 한국 부엌을 보고 혹시, 월남 사람들의 부엌이 아니냐고 묻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고 한다.한마디로 가난의 시절을 모르는 것이다. 우리의 어두웠던 현대사에 대한 가르침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게큼 만든 교육의 잘못도 있다.

 

2009년 이탈리아 라퀄라에서 열렸던 G8 정상회의 폐막 기자 회견에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 모든 나라들이 경제 상장을 위해 본받아야할 나라는 한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덧붙여서 "케냐는 자기 선친이 미국에 유학을 왔을 당시인 1950년대에는 1인당 국민소득과 국내 총생산이 한국보다 높았다. 그러나 오늘날은 한국은 매우 발전하고 케냐는 여전히 심각한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칭찬한 한국의 경제발전이 한국인에게 그만큼의 행복을 가져다 주었는가. 한국인은 지금 행복한가. 한국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는 전세계 부유층 인구의 상위 11%, 즉 약 60억 인구중, 상위 6억 6천만 인구속에 포함된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 경제 개발국가중에 자살률이 제일 많은 자살 금메달 국가이다.한해 1만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나라이다.

 

진정으로 살기 어려웠던 1940년대, 50년대에는 자살은 극히 드문 희귀현상 이었다. 한국인의 불행은 남들과 자신을 수시로 비교하는데서 오는 심리적 갈등에서 이다. 이웃에게 지지 않으려는 비교의식이 만족을 모르고 현재를 불만케 한다. 이런 비교 의식이 경제발전의 추동력이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아킬레스 건이 되고 있다.

 

/장세균 논설위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