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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배 아파하는 사회 - 백성일

진보 성향의 김승환교육감이 된 것에 배 아파하는 사람이 많다.그가 추진하는 일련의 개혁 정책이 성미에 안 맞아서그럴 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무명 인사가 하루 아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명인사가 되었기 때문이다.김교육감은 23년간 전북대 법대 교수를 지냈고 평화와 인권연대 대표로도 활동했지만 지역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사였다.일반에게는 KBS 전주총국에서 방송하는 시사포커스 사회자 정도로 알려졌다.

 

익산 중앙초등학교를 다니다 주산 실력이 뛰어나 광주에서 중 고등학교를 나온 후 건국대와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교수가 되었지만 별다른 학맥과 지역 기반이 약한 조용한 사람이었다.지역에서 공인으로 활동하다보면 출신 고등학교를 무척 따진다.특정학교를 나왔느냐 여부에 따라 마치 주류 비주류로 편이 갈리는 것처럼 말이다.익산이 고향인데도 별로 치지 않고 중 고등학교를 광주에서 그리고 대학도 서울에서 나왔기 때문에 전북 오피니언 리더들은 그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선거 초반부터 단박에 여론의 지지를 받으면서 역전승을 거뒀다.결국 보수 성향의 네 후보 난립이 승인이었다.MB 특권교육과 줄세우기 교육정책 그리고 전임 교육감의 총체적인 부실 운영이 그를 교육감으로 만들었다.시운을 탄 것일까 아니면 억세게 운좋은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여기서 그에 대한 시기심과 질투심이 생겼다.그렇게 권한 많은 교육감 자리를 무명의 대학교수가 앉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도내서는 국회의원 지사 교육감 도의회의장 시장 군수 언론사 사주 전북은행장 상공회의소 회장 애향운동본부총재 등이 실력자로 꼽힌다.물론 국가 임명직인 법원장 검사장 국정원지부장 기무부대장 경찰청장 등도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한다.지방자치가 되면서 주류는 그래도 선출직이다.특정 학교 출신들이 선출직 기관장을 맡으면 당연하고 김교육감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는 무수히 태클이 들어 온다.보이지 않게 괴롭힘을 당한다.도의회의장이나 정읍· 남원시장 임실군수도 마찬가지다.전북이 못사는 원인은 배 아파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배고픈 사람은 잘 살 수 있어도 배 아픈 사람은 못 사는 법이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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