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건설로 서식지 사라져 개체수 급감
한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중요한 동식물이 있다. 유엔환경계획은 그 지역의 생태계 회복의 개척자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상징적 표현으로 깃대종(flagship species)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해외로 반출하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동식물도 있다. 환경부는 생물자원으로 활용가치가 높아 국가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동식물을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1137종에 달하고 있다.
부안군 변산반도를 흐르는 백천에만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한국 고유의 어종이 있다. 분포지가 좁아서 멸종위기에 놓인 부안종개다. 환경부 보호대상종 지정을 받고 있는 부안종개는 깃대종이기도 하고,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
미꾸리과에 속하는 소형동물로 통상적으로 몸길이가 6~7cm로 작은 물고기인 부안종개는 1987년 전북대 김익수 교수팀에 의해 처음 발견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1996년 부안댐이 건설되면서 서식지가 사라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환경부는 1998년 부안종개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으나 2005년 야생동식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멸종위기종에서 제외됐다. 개체수가 증가하는 등의 특별한 상황이 없는 상태에서 보호종에서 제외됨에 따라 부안종개는 지속적으로 멸종 위험에 놓여 있다. 댐의 건설로 인한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한국 고유종의 서식에 지대한 역할을 미친 것이다.
이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 변산사무소는 최근 부안종개 보호와 복원을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생물다양성연구소에서 증식한 부안종개 치어 7000여 마리를 지난해 10월 방류하는 등 2년째 치어 방류를 진행하고 있다.
부안댐 인근에 서식하고 있는 부안종개 역시 용담댐 인근에 기대살고 있는 감돌고기가 닮은 꼴이다. 둘 다 댐의 건설로 바뀐 환경 속에서 멸종 위협에 놓여 있고, 이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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