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성근을 만났다. 방송 인터뷰를 위해서다. 그는 요즘 '야권 단일정당'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그가 누구이던가. 그는 잘 나가는 영화배우 중 하나였다.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청룡영화상과 대한민국 영화대상 등을 받았다. 또 인기 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였다. 다른 한편, 그는 통일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아들로 일본 동경에서 태어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DJ가 아들처럼 아끼고 사랑했고,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일등공신이었다.
그런 그가 배우의 길을 잠시 접고 다시 횃불을 들었다. 이름하여 '유쾌한 100만 민란(民亂)'프로젝트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야당 또한 국민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기에 국민의 명령으로 분열된 야당을 하나의 정당으로 묶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2012년 총선에서 민주 진보진영이 승리하고, 그 힘으로 12월 대선에 나가야 합니다."
한 마디로 진보 정당을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대상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5당이다. 시민 100만 명의 서약당원을 모아 이들 정당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밑바닥에 깔려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제안도 내놓고 있다. 선거구제 개편 등 정강·정책·노선이며 상향식 정당구조, 당원의 자격 등 틀거리도 짜놓았다. 그 중 20-30대 당원과 여성에 대한 배려, 그리고 당내 청년당의 신설 등이 눈에 띤다.
그는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나눠주며 이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서울을 비롯 부산 광주 전주 창원 대구 등 전국을 돌고 있다. 특히 그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이 먼저 바꿔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야권의 맏형인 민주당의 폐쇄적·배타적 구조를 깨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야권통합 논의는 몇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또 보수세력도 대선을 앞두고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2012년 대선은 진보와 보수의 첨예한 대립장이 될 것같은 예감이다. 환갑을 바라보는 그에게 물었다. "건강은 괜찮습니까?" "위태 위태합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눈빛은 희망으로 빛났다.
/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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