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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골프장 게이트 - 백성일

골프장처럼 인생 애환이 담긴 곳도 없다.희 노 애 락 애 오 욕(喜怒哀樂愛惡慾)이 함께 있다.골프를 곧잘 인생과 비유한다.그 만큼 골프가 인생살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건방 떨면 스코어가 잘 안나온다.힘 빼고 맘 비우고 쳐야 잘 맞는다.멘털 게임이라서 정신력과 집중력이 고도로 요구된다.골프는 자신감이 생명이다.

 

골프 만큼 코치도 많고 이야기 거리가 많은 운동도 없다.복장부터 시작해서 샷하는 폼,드라이버 비거리,클럽 등 하나 하나가 다 이야깃 거리다.운좋게 홀인원이나 이글이라도 하면 난리법석이다.싱글이나 트리플 버디를 해도 동반자들이 기념패를 해준다.푸른 잔디에서 골프 치는 것은 기쁨 그 자체다.그러나 언제부턴가 골프가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졌다.돈내기 골프를 하거나 추잡한 로비의 장으로 변질된 탓이 크다.

 

으레 공직자들을 상대로 로비 할 때는 주로 골프를 친다.공사 수주나 인·허가를 쉽게 하기 위해 그 이상 좋은 운동이 없다.5시간 가량 라운딩 하면서 로비 대상자에게 청탁할 수 있고 운동 끝난후 목욕탕과 음식점 가서 폭탄주 등을 마시며 가까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어찌보면 하루 동안을 함께 하며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다.얼마나 골프가 재밌으면 공직자들이 가·차명까지 써 가면서 운동하겠는가.

 

심지어 대통령이 외국 나가 금족령이 떨어져도 통 크게 도계를 넘어가서 골프 치는 공직자가 있다.골프 때문에 공직에서 옷 벗은 사례는 수두룩하다.아직도 공직자들이 주말에 골프 한번 치려면 부담 된다.그러나 이들은 스폰서가 있어 그냥 친다.설령 자기 카드로 결제 해도 어떤 방법으로든 스폰서가 그린피 등을 되돌려 준다.문제는 골프만 치고 그냥 헤어지지 않는다.예전 같이 룸살롱 출입은 줄었지만 그래도 한잔 하다보면 그 비용이 꽤 든다.

 

과거에는 골프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지만 지금은 경쟁이 치열해 경영이 어렵다.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마치 판도라 상자가 열리는 것 같다.종합선물세트 마냥 각종 비리가 터져 나온다.골프장 건설하려면 도장 찍는 사람이 너무 많다.도장 찍을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그래서 김제 스파힐스처럼 '골프장 게이트'가 생긴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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