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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가디언의 전설' - 올빼미들의 전투

인간들은 모르는 하늘 위 세상

▲ 가디언의 전설(애니메이션, 모험, 판타지/ 96분/ 전체관람가)

 

흔히 광고계에선 3B, 미인(Beauty), 동물(Beast), 아기(Baby)가 등장하는 광고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상업적인 목적의 광고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이미지나 귀여운 동물,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 등이 더해지면 그 목적을 잊고 마음을 쉽게 여는 게 아닐까. 이유야 어째됐든 3B가 광고계에서는 아직도 먹히는(?) 법칙임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떨까. 물론 광고보다도 변수가 많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미인이나 귀여운 동물이 출현하는 것이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니 영화계에서도 통하는 코드 아닐까? '가디언의 전설'만 봐도 말이다.

 

인간들은 모르는 하늘 위 세상, 올빼미들의 세상에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순수 혈통을 내세워 왕국을 지배하려는 사악한 무리와 그들로부터 올빼미 세계를 보호하려는 가디언과의 대전투가 있었다. 어린 올빼미 소렌(짐 스터지스)은 전투에서 승리한 후 '위대한 가훌의 나무'에 은둔한 채 왕국에 위기가 닥쳤을 때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전설 속 가디언들을 굳게 믿으며 언젠가는 자신도 그들과 함께 가디언의 일족이 될 날을 꿈꾼다. 어느 날, 소렌을 질투한 형 클러드(라이언 콴튼) 때문에 비행연습 중 나무 위에서 떨어진 두 형제는 순수 혈통에게 납치 당해 그들의 손아귀에 붙잡히게 된다. 다른 올빼미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소렌은 순수 혈통을 물리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인 전설의 가디언을 찾아 '위대한 가훌의 나무'가 있다는 곳으로 가지만, 형 클러드는 소렌을 물리치고 순수 혈통이 되려고 한다.

 

올빼미를 주인공으로 내 세운 '가디언의 전설'은 이미 영화 '300'을 통해 멋진 영상미를 선보였던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작품이다. 광고 감독 출신으로 영상에 대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던 그답게 '가디언의 전설' 또한 미학적인 감각이 뛰어나다. 그의 주특기인 과장된 슬로 모션은 몸에 딱 맞는 옷 마냥 영화에 잘 안착했고 시각적 쾌감을 주는 데 일조했다. 더욱이 스나이더 감독은 3D로 제작된 '가디언의 전설'을 위해 올빼미 스턴트 팀을 만들어 그들의 동작을 애니메이터들의 솜씨로 시각화했다. 3D안경을 쓰고 보는 올빼미들의 역동적인 움직임, 얼마를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은 공평했던지 영상만큼 스토리 구성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 책을 기준으로 약 세 권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90여 분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지도 모르지만, 지워버린 잔가지들이 너무 많아 스토리가 엉성해진 것이 사실.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그들의 습성을 빠뜨리는 바람에 영화에 더 깊이 빠져들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아쉽기만 하다.

 

'가디언의 전설'은 3D로 관람해야만 그 영상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 참고해야 할 것이다. 영화를 보고난 후 책을 읽는다면 재미있겠지만, 이미 책을 읽은 후라면 관람을 재고해보는 게 나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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