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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속 외국인 캐릭터 '눈에 띄네'

최근 개봉한 강동원ㆍ고수 주연의 영화 '초능력자'에서 고수가 연기한 임규남의 친구들은 모두 외국인이다.

 

폐차장에서 일하는 터키 출신의 알(에네스 카야)과 가나에서 온 버바(아부다드)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면서 초능력자와 싸우는 규남을 돕는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았다.

 

알은 눈을 감고 들으면 한국 사람으로 착각할 만큼 한국어에 유창하고 버바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외국인 배우가 엑스트라나 단역이 아닌 제법 큰 역할을 맡는 한국영화들이 잇따르고 있다.

 

김인권 주연의 코미디 '방가? 방가!'에는 특히 외국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한국인이 부탄 사람 행세를 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공장에 취업해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영화라서 자연히 외국인 배우들의 비중은 크다.

 

베트남 출신 여공을 연기한 신현빈을 제외하고 알리, 라자, 마이클 등 나머지 외국인 노동자 역할은 모두 외국인 배우들이 많았다.

 

이 영화는 한국인들에게 멸시당하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애환을 그리면서 웃음까지 잘 섞어 1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송강호와 강동원이 나온 장훈 감독의 '의형제'에서도 외국인 캐릭터는 많다.

 

국가정보원 요원이었던 이한규(송강호)는 한국 남자와 결혼했다가 집을 나간 결혼 이민자들을 찾아서 남편에게 데려오는 일로 생계를 꾸려간다. 극 중에서는 베트남 사람들이 모인 조직 폭력배까지 나온다.

 

이 밖에도 올해 최고의 흥행작 '아저씨'에는 태국인 배우가 연기한 킬러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한국영화 속의 외국인 캐릭터가 이같이 풍성해진 것은 국내에 사는 외국인들의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현실을 자연스럽게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14일 "한국영화에서 외국인들은 주로 조직폭력배 같은 역할로 나오지만 '초능력자'에서는 일상에 파고들었다"면서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남미 계통 사람이 주인공의 친구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도 다인종 국가로 가는 과도기의 문제의식이 영화에서 보이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방가? 방가!'나 '초능력자' 등의 영화에 외국인 배우들이 출연한 것에 대해 "그저 웃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적으로 다가온다"면서 "앞으로 제3세계 출신 노동자들의 문제가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질 수도 있다는 징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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