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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스키 캠프 - 백성일

예전 겨울 날씨는 3한 4온이 잘 지켜졌다.문고리가 쩍쩍 얼어 붙을 정도로 날씨가 추웠고 눈도 많이 내렸다.가죽장갑이나 귀마개는 필수품이었다.귀나 손발이 얼어 동상 걸린 환자가 많았다.어른들은 농한기라 할일이 없어 그럭저럭 지냈지만 아이들은 냇가가 꽁꽁 얼어 붙거나 눈 많이 오면 스케이트나 썰매 타는 것이 일이었다.말이 스케이트지 요즘 같이 가죽 신발에 칼날이 붙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발을 본 떠서 나무로 스케이트를 만들었다.발 모양의 스케이트는 판자대기 양쪽에 못 박아 신발을 고무줄로 동여 매서 타는 것이었다.칼날 대신에 굵은 철사를 댔다.썰매도 마찬가지였다.각 집마다 빨랫줄이나 잎 담배 말릴 때 썼던 철사 줄이 바로 스케이트를 만드는 재료였다.초등학생들은 스케이트나 썰매를 못만들어 형들로부터 내림식으로 만드는 법을 배웠다.

 

전주 근교에서는 60년대 후반서 70년대 초반부터 덕진 연못이나 봉동 마그네 다리 삼례 다리 그리고 관촌 오원천 등지에서 현대식 스케이트를 탔다.실내 빙상경기장이 없어 추운 냇가에서 스케이트를 탔다.도시 사람들이나 제대로 된 스케이트를 탔지 시골 아이들은 언감생심이었다.감기에 걸려 콜록콜록 심한 기침을 하면서도 썰매와 나무로 만든 스케이트 타는 것이 그래도 신났다.

 

요즘은 빙상 경기장이 있어 연중 스케이트를 탄다.근력과 유연성 그리고 순발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라서 동호인들이 많다.예전과 달리 스키와 보드 타는 매니어들도 많아졌다.무주리조트는 접근성이 좋은데다 동계 U대회를 개최한 관계로 코스가 다양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그러나 가까이에 무주리조트가 있지만 리프트권이나 스키 렌탈비 등이 만만치 않아 도내 이용객은 그리 많지 않다.

 

스키와 보드는 겨울 스포츠의 총아다.청소년들이 끼를 맘껏 발산하면서 도전과 응전정신을 배울 수 있다.설원을 무한 질주하면서 느낄 수 있는 그 짜릿함은 그 무엇과 비할 바가 못된다.방학동안 방안에 처박혀 컴퓨터게임이나 하는 아이들과는 본질이 다르다.스케일이 크고 담력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스키장으로 보내면 된다.온실속의 화초마냥 나약하게 키우면 안된다.도교육청이나 자치단체도 스키캠프를 많이 열어야 한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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