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16 12:4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볼만한 영화
일반기사

[볼만한 영화] 헬로우 고스트 vs 김종욱 찾기

성탄절·연말에 가족영화 찾는다면…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우리 아버지. 멜로가 아니면 영화 취급을 안 하는 감수성 풍부한 우리 엄마. 가족과 함께 영화 보기는 어른이 돼서 더 힘든 것 같다. 어릴 때야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부모님을 졸라 같이 가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누구 장단에 맞춰야 할지 고민. 연말도 되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외출을 시도 했지만 영화를 고르지 못해 무산되길 수차례, 결국 두 편으로 합의 봤다. 코미디 영화의 '헬로우 고스트'와 뮤지컬에서 영화로 찾아온 '김종욱 찾기'가 그 주인공.

 

▲ 헬로우 고스트(코미디/ 111분/ 12세 관람가)

 

어느 순간부턴가 차태현이 선택한 영화는 괜스레 기대하게 된다. '과속 스캔들' 때문인 것도 같고 '복면달호' 때문인 것도 같다. 어째든 멜로, 코미디 어느 장르에나 어울리는 그의 얼굴과 연기력 덕분에 어느새 몰입하게 되는 것이 그의 영화다. 그래서 '헬로우 고스트'는 그의 덕을 보기도, 그 때문에 손해를 보기도 한 영화다. '역시 차태현'이라는 감탄사가 나올만큼 자기 자리를 잘 찾았지만, 또 그 때문에 더 이상은 나아갈 수 없는 한계점이 돼 버렸기 때문.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괜히 생겼겠는가. 일단 평균 이상은 하는 보장된 코미디 영화란 말이다.

 

고아로 성장해 죽는 게 소원인 남자 상만(차태현). 하지만 약도 먹어보고 물에도 빠져보지만 그의 자살은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눈에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골초 아저씨 귀신, 변태 할아버지 귀신, 울보 아줌마 귀신, 식신 초딩 귀신까지 4명의 귀신이 달라붙어 함께 생활하게 된 것. 그의 몸을 사용하려는 귀신들의 방해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게 된 상만은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다시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그 와중에 상만은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 연수(강예원)에게 한눈에 반하고 생애 최고의 순간과 마주하면서 영화는 흘러간다. 그리고 반전이 시작되는데. 영화는 코미디 영화를 표방하지만 사실 드라마적인 요서가 더 강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웃음으로 시작하지만 어느새 관객을 모두 울게 되는 미묘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 '웃다가 우는 영화가 다 그렇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 차태현의 다른 영화들을 생각해보라. 그게 차태현의 힘이고 언제나 우리는 그에게 놀아나지(?) 않았는가. 1인 5역의 연기도 훌륭하고 배우로서의 진가도 확실히 들어난 작품이라고 감히 말하겠다. 액션을 좋아하든 멜로를 좋아하든 가족들끼리 보기에는 안성맞춤. 일단 코미디 영화는 실없어 싫다는 엄마의 합격점을 받은 영화니 무조건 추천이다.

 

▲ 김종욱 찾기(멜로, 로맨스/ 112분/ 12세 관람가)

 

'첫'이라는 글자가 붙은 단어는 왠지 모르게 사람을 설레게 한다. 첫눈이나 첫사랑 같은 말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결국 누구나가 될게 뻔 하지만) 남녀노소 불문하고 좋아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런 겨울에,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 시점에서는 더욱 더 말이다.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 한기준(공유)은 지나치게 강한 책임감과 찾기 힘든 융통성으로 회사에서 잘린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기발한 창업 아이템을 찾아내는데 바로 아직까지 첫사랑을 잊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첫사랑을 찾아주는 일. 결국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오픈 하게 된다. 만나던 남자친구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은 서지우(임수정)는 프러포즈를 거절한다. 일에만 매달려온 그녀의 마음 속에는 김종욱이라는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기 때문. 결국 아버지에게 등 떠밀려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찾은 지우는 첫사랑의 상대를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책이나 드라마가 원작이 된 영화는 많았지만 뮤지컬이 원작이 된 영화는 '김종욱 찾기'가 처음이라 봐도 무방하다. 노래와 춤으로 감동을 선사하던 이야기가 영화가 됐으니 감독이 얼 만큼 고민했을지는 안 봐도 뻔한 일. 감독의 고민 덕분에 관객들은 뮤지컬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첫사랑 찾아주는 회사' 같은 판타지 적인 요소를 적절히 이용해 사랑에 대한 두근거림을 십분 발휘했고 원작을 감안한 음악의 이용이 눈에 띈다. 뮤지컬에 출연했던 오만석과 엄기준, 오나라의 카메오 출현도 눈여겨 볼 부분. 달달한 사랑 얘기에 잊혀 가는 첫사랑의 추억까지 멜로 영화의 재료는 아끼지 않고 제대로 넣었다.

 

조금 빗겨간 이야기로 영화를 보고 나면 인도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 고려해 둘 것. 또, 남다른 기럭지를 선보이는 공유의 비주얼에 아줌마고 아가씨고 설레는 마음 감출 수 없으니 남자들은 이해를 부탁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