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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롄윈강(連雲港) - 조상진

롄윈강(連雲港)은 중국 장쑤성(江蘇省) 북부에 위치한 지방급 도시다. 이곳은 몇 가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선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新)아시아유럽 랜드브릿지(Land Bridge)의 출발지라는 점이다.

 

중국은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연결했다. 중국의 수도였던 장안(현재의 西安)에서 출발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서아시아와 지중해, 그리고 로마를 종점으로 하는 총 길이 6440㎞나 되는 대장정의 길을 열었다. 이 길을 통해 비단 유리 등의 물품 교역 뿐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대륙간 외교 경제 문화 사회교류가 이뤄졌다.

 

이를 부활시키고자 하는 것이 신아시아유럽 랜드브릿지다. 이 계획은 장쑤성 롄윈강을 시발점으로 하여 롱해-난신 철도를 통해 러시아 유럽 철도로 연결,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10870㎞에 이르며, 상당부분 진전되고 있다. 2008년 신아시아유럽 랜드브릿지가 롄윈강 항구에서 보낸 수출 컨테이너 수송량은 6만4000개에 이르며 이중 80%가 한국 물량이었다.

 

또 하나, 롄윈강은 서유기(西遊記)에 나오는 주인공 손오공의 고향인 화과산(花果山)이 있는 곳이다. 중국 4개 명작중 하나로 꼽히는 서유기는 삼장법사가 당나라 황제의 칙명으로 불경을 구하러 인도에 다녀오는 이야기다. 명나라 작가 오승은이 화과산에 올랐다가 이곳의 야생원숭이와 지형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했다고 전해진다. '사계절 꽃과 과일이 줄지은' 곳으로 묘사된 화과산은 지금도 야생원숭이 무리가 살고 있다. 손오공이 탄생했다는 바위, 부처님 손바닥을 닮은 바위, 폭포 커튼을 통과해야 하는 수렴동굴, 도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사찰 등이 유명하다.

 

이같은 롄윈강이 새롭게 부상하는 전북의 새만금과 인연을 맺게될지 기대된다. 김완주 전북지사가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장쑤성 롄윈강과 한국 새만금지역에 한·중 공동특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새만금지역을 중국특구로 조성해 중국과 화교자본을 유치하고 롄윈강에 한국특구를 만들어 한국기업이 중국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트윈시티'개념이다. 현재 롄윈강은 전남 목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고 인천항및 평택항에 정기여객선이 다니고 있다.

 

일방의 짝사랑이 아닌 상생의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

 

/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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