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존' 신지애(23)가 앞으로 10년만 골프를 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신지애는 오는 15일 방송될 'MBC 스페셜'의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삶을 골프로 채워가며 완성시키는 다른 선수들이 존경스럽긴 하지만 한 분야에 머물기에는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일들이 많아 딱 10년만 골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이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뜻을 여러 차례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제작진에게 이제야 사춘기가 찾아온 것 같다며 한국 여자 골프의 지존이 아닌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고백한다.
"가끔 돈 버는 기계로 사람들이 바라볼 때 굉장히 속이 많이 상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인간적인 나의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겉보다는 속을 봐주고 서로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관계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MBC스페셜'은 15일 밤 11시5분 신지애의 일상과 훈련 모습, 인터뷰를 담은 '신지애, 즐거운 삶에 도전하다'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신지애가 어린 나이에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정작 그의 꿈은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골프 선수와 꿈 많은 여자로서 기로에 선 신지애를 들여다봤다"고 설명했다.
신지애는 초등학교 5학년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골프 연습장을 찾았다. 골프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매일 아침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이어진 혹독한 훈련을 견디며 세계적 선수로의 꿈을 키웠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 씨는 당시 학부모들 사이에서 '독한 놈'으로 불릴 정도로 철저하고 빈틈없는 트레이너였다.
2003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세 남매를 혼자 키워야했던 신 씨는 조의금으로 들어온 1천900만원 중 생활비 200만원을 제외한 전부를 신지애에게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이를 악문 신지애는 2009년 21살의 나이로 LPGA 대회 신인상, 상금왕, 다승왕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골프 지존'에 등극했다.
신지애는 "(내가) 독한 사람이 맞는 것 같다"며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일단 동생들이 너무 아팠다. 병원에 있는 동생들을 바라보면 그 생각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내가 해내야 하겠다고"라고 돌아봤다.
그는 "지금은 올라온 것을 지켜야 해 훨씬 힘든 것 같다"며 "힘들 때만 강해질 수 있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다. 지금 이렇게 여유 있을 때도 더 독한 마음 먹고 강해져야 하는데 그런 마음을 자꾸 잃을까 봐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제작진은 아버지 없이 처음으로 혼자 떠난 신지애의 미국 동계 훈련 현장과 훈련장 밖 일상 속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영백 PD는 12일 "그에게는 골프 지존이라는 타이틀보다 정이 넘치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렸다"며 "때론 피부 트러블 때문에 걱정하고 천생연분도 꼭 만나고 싶다고 고백하는 신지애의 솔직함과 에너지가 시청자들에게도 진심으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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