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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북 현주소 - 2) 마을기업 천국 완주군

군, '지역경제순환센터' 설립…2014년까지 공동체회사 100개 육성

완주군 내 소규모 농가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건강한 밥상에서 각종 채소를 포장하고 있다. (desk@jjan.kr)

◆ 안덕파워빌리지와 건강한 밥상

 

구이면 안덕리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은 완주군에서도 대표적인 마을기업으로 꼽힌다. 2007년 군 파워빌리지로 선정된 안덕리는 이듬해 4개 마을이 참여하는 안덕리 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그리고 주민 50명이 1억3000만원을 출자해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마을의 한의원에서 운영했던 한증막을 주민들이 맡았다. 황토민박집도 지었다. 건강힐링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마을은 유명해졌다. 방문객을 위한 웰빙식당도 차려졌다. 일손이 필요해졌고, 식당 운영을 위한 농산물도 필요했다.

 

방문객에게 마을 농산물 판매도 이어졌다. 죽염된장과 효소작목반이 만들어졌다. 농가주막과 농산물판매 등 일손이 필요한 곳마다 운영회도 꾸려졌다. 이 마을은 월 평균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파워빌리지'가 됐다.

 

완주군 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 지난해 10월 14일 발족할 당시만 해도 밥상 꾸러미 회원은 114명이었다. 지금은 꾸러미를 받는 이들이 2500명이다. 사업단은 완주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꾸러미로 엮어 소비자에게 배달한다. 두부와 유정란 콩나물은 기본 품목이고, 계절채소 8가지를 더해 11개 품목으로 묶는다.

 

건강한 밥상은 완주군내 소규모 농가들의 농산물판매가 목적이다.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농가들에 일정한 소득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8개월 동안 50개 마을에서 100가지 농산물을 받았다. 꾸러미는 마을이장들과 한달에 한번 회의를 통해 정한다. 지금은 150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건강한 밥상과 연계한 마을기업도 생기고 있다. 경천의 안용복마을과 구제마을의 즐거운콩나물영농조합법인. 두 곳은 꾸러미사업단에 두부와 콩나물을 공급한다.

 

건강한 밥상은 매달 3000농가에 100만원의 월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로컬푸드 운동을 완주군내 음식점으로 확산시킬 계획을 세웠다. 조성민 총무이사는 "지역 농가들에게 농사를 조금만 지어도 제 값 받고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주는 것이 건강한 밥상의 목적"이라며 "지역소득이 지역에 재투자가 돼야 공동체가 지속될 수 있다는게 건강한 밥상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 마을회사로 공동체살리는 완주군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과 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은 완주군의 대표적인 공동체회사다. 완주군은 정책적으로 마을회사와 공동체회사를 육성하고 있다.

 

2008년 정부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체험형마을 육성에 나선 것이 시초다. 안덕파워빌리지가 대표격. 이때부터 지역자원을 활용한 공동체활성화에 관심을 가졌다. 지역공동체살리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희망제작소와 MOU를 맺고 공동체 사업 발굴에 나섰다. 농촌지역 마을사업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공동체를 존속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소득보장이었다.

 

2009년에는 시범사업으로 마을기업 3곳을 지원했다. 지난해부터는 군청내 전담조직을 만들고, 주민들을 위한 중간조직도 구성하는 등 공동체회사 육성을 위한 기반작업을 했다.

 

완주군은 특정 마을을 기반으로 하는 '마을회사'와 완주군내 여러개의 마을이 연대하는 '지역공동체회사'를 2014년까지 각각 50개씩 육성할 계획이다. 마을회사는 영농권과 생활권이 동일한 마을을 기반으로 하지만 지역공동체회사는 사업자원에 따라 물리적 영역이 확장된다. 완주군의 개념으로 보면 안덕영농조합법인은 마을회사이고, 완주군내 15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는 건강한 밥상은 지역공동체회사인 셈이다. 마을회사와 공동체회사 모두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돼 지역내 자원을 활용해 기업활동을 한다.

 

6월 현재 마을회사는 19곳, 지역공동체회사는 13곳에 달한다. 이들 회사에는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자치단체가 마을회사 지원을 위한 중간지원조직을 만든 것도 완주군이 처음이다. 군은 지난해 6월 지역경제순환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주민과 행정, 주민과 시장을 연결해주는 전문가 조직이다. 센터에는 마을회사육성, 커뮤니티비즈니스, 로컬푸드, 도농순환, 공감문화센터 등 세부 목적별로 5개의 센터가 있다. 이들 센터는 각각 담당 영역에서 현장을 중심으로 한 사업 발굴과 마을기업 육성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활동을 한다.

 

완주군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한 공동체 활성화에서 전국적으로 모델이 되고 있다. 공동체사업을 배우려는 방문객이 잇따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체회사가 차려졌다. 완주군 마을기업을 소개하는 마을여행사업단. 공동체사업이 선순환되면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또 하나의 성과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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