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의 군산 야구팬들에 대한 홀대가 도를 넘고 있다. 군산시로 부터 각종 명목으로 지원을 받으면서도 내년 군산경기 개최여부를 밝히지 않는 등 오만한 자세를 취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군산월명경기장의 시설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산시는 꾸준히 시설개선을 해 왔고 홍보비 등도 지원해 왔다. 말하자면 '뭣 주고 뺨 맞은'격이다.
군산은 1972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이래 야구 열기가 어느 곳보다 강했다. 그 붐을 이어 1989년 군산 월명종합운동장 야구장을 개장했다. 당시 군산상고 출신들은 해태타이거즈의 주축이 되어 한국 프로야구에 각종 신화를 남겼다.
1990년에는 전북을 연고로 쌍방울 레이더스가 창단되고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과 더불어 월명경기장이 제2의 홈구장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다 쌍방을 레이더스가 2000년 모기업 부도로 해체되는 비운을 맞아 2003년 전북 연고권이 광주 기아타이거즈로 넘어갔고 월명경기장은 1년에 6-9경기를 소화하는 제2 홈구장이 되었다.
2006년에는 배수시설 등 경기장의 노후화로 인해 기아타이거즈가 홈경기 개최에 난색을 표하자 개보수를 단행했다. 천연잔디였던 내외야를 인조잔디로 모두 교체하고 좌석도 1만5000석에서 1만1000석으로 줄여, 협소했던 좌석공간을 넓혔다. 그런 끝에 2009년부터 군산에서 경기를 재개했다.
이때 군산시는 기아에 개최조건으로 6경기에 2억900만원을 지급했고 2010년과 올해 각각 9경기에 3억1900만원씩을 지급했다. 이 중 2억9700만원은 경기진행 비용으로, 5억5000만원은 홍보비였다. 이를 포함해 기아는 3년동안 군산에서 24경기를 치르며 12억8000여 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럼에도 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내년 개최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하지만 군산시는 "제2 홈구장으로 이용되는 청주(한화)나 마산(롯데) 등에 비해 환경이 결코 뒤지지 않고 최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청주나 마산 등은 프로야구단이 자치단체의 지원과 관계없이 팬서비스 차원에서 경기를 치른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월명경기장의 일부 시설이 미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구실로 군산 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군산 야구팬을 배반하는 일이다. 이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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