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고령에다 어려운 형편임에도 불구, 매년 명절때마다 20만원씩 총 25번 불우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는 촌로가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김제시 옥산동 진주아파트에 살고 있는 고옥기(82, 사진)옹. 고 옹은 고령에 건강도 안좋은 상태이나 자신은 그래도 괜찮다며 주위를 챙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수입이 전혀없는 고 옹에게 있어 20만원(매년 40만원)은 적잖은 돈으로, 흔히 말하는 안 먹고 안 쓰며 절약해 모은 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김제시청 전인숙(인재양성과)씨는 "동사무소 근무시절 할아버지께서 불우이웃성금을 매번 들고오셔서 어려운 이웃에 써 달라며 살짝 놓고 가곤 하셨다"면서 "할아버지께서 최근 할머니가 돌아가셔 외롭고 적적하실텐데도 선행을 이어오고 계신다"고 귀띔했다.
고 옹은 젊은 시절 부안 곰소우체국장을 역임했으며, 최근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함께 시장도 다니고 고사리를 캐러 산에도 다니고 하는 등 부부금실이 좋았다는게 주위 사람들의 전언이다.
고 옹은 큰아들이 살고 있는 김제 백산 석교마을에 어려운 노인들과 젊은 인재양성에 써 달라며 논 몇 마지기를 기증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고 옹은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적은 돈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특히 올해는 폭우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어 더욱 맘이 아프고 가슴이 아려온다"고 말했다.
양운엽 교동월촌동 동장은 "요즘 같이 각박한 시기에 할아버지 같은 천사의 마음씨를 가진 어른이 계시기에 우리 사회는 아직 희망이 있다"면서 "(할아버지께서)우리 관내에 살고 계시는 만큼 적적하지 않도록 자주 찾아뵙고 문안인사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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