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 상어와의 사투…3D의 생생한 공포
▲ 샤크 나이트 3D (공포, 스릴러/ 91분/ 15세 관람가)
연휴가 짧아 추석 개봉 영화가 많았던 것도 아닌데 이번 주는 초토화다. 새로 개봉한 영화는 잘 보이지도 않고 그 마저도 딱히 추천하고 싶지 않는 영화에, 개봉은 했으나 극장에는 걸리지도 않는 것도 있다. 그 중에서 어렵게 찾아낸 작품 하나. 3D로 제작된 '샤크 나이트'다. 사실 3D 영화야 볼만큼 봤고, 샤크 같은 무서운 바다 생물도 죠스 시리즈를 통해 겪을 만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크 나이트'를 봐야 하는 이유를 꼽으라면 일단 3D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 게 최고라는 것과 이제 찾아온 늦더위와 제법 잘 어울린다는 것. 날씬한 언니들 몸매도 관람 거리 중 하나다.
최고의 방학을 만들기 위해 크로비스 호수에 있는 사라(사라 팩스톤)의 별장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다. 지상낙원에서 뜨거운 한때를 즐기고 있던 그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격을 받고 생명을 위협 당하게 된다. 꿈같던 여행은 한 순간 지옥으로 변하고, 피할 수도 도망갈 수도 없는 식인 상어 떼는 점점 강하게 공격해온다. 점점 좁혀오는 식인 상어 떼의 공격에서 사라와 친구들을 벗어나기 위한 사투를 시작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단점을 얘기하기 안타깝지만 우리가 바라는 '보통의' 공포 스릴러물보다 좀 약한 감이 있다. '15세 관람가'에서 눈치 있듯, 피가 난자한다거나 잔인한 장면은 예전의 스릴러물보다 못한 것. 지난 해 여름, 3D로 개봉했던 비슷한 종류의 영화 '피라냐'를 생각하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비록 낮은 평점과 '여자 가슴과 피로 영화 다 만들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무서운 바다 생물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이 두 가지가 아니겠는가. 아무리 욕해도 '없는 것 보다는 나은' 두 가지의 부재는 '샤크 나이트'를 좀 없어보이게 만들고 말았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3D영화는 극장이 아니면 볼 수 없는데다가 다량의 영화 관람 경험상 '샤크 나이트' 같은 영화가 3D 관람용으로는 제격이니 빠뜨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단점을 장점으로 소화한 이 영화의 매력을 꼽자면 이렇다.
먼저 킬링 타임용으로는 완벽한 영화라는 것. 특별히 머리 써야 하는 스토리도 반전도 없으니 그냥 보고 즐기면 된다. 화면도 좋고 소리도 좋고, 배우들도 빠지지 않아 이런 날씨에 극장으로 피신을 계획한다면 '샤크 나이트'를 선택하는 것이 탁월하다. 여기에 90분의 러닝타임은 마치 감독이 관객의 입장을 배려(?) 했다는 느낌. '이제 좀 지루하겠구나' 싶으면 영화가 끝이 난다. 요즘 영화치고는 제법 짧은 길이. 3D 관람에 불편을 느끼는 관객이라도 90분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여느 바다 스릴러물이 그렇듯 90분 중 60분은 넘게 수영복 차림으로 등장하는 여자 배우들도 장점 이라면 장점이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 배우들 몸매가 여자 배우들 보다 더 좋아 보인다는 것. 남자친구가 보자는데 굳이 말릴 필요는 없을 정도다(사실 질적인 면으로는 여성관객들의 눈이 더 호강할지도 모른다).
영화의 화면이 꽤 어둡게 보이는데 콘셉트라고 느낄 정도. 하지만 후보정 실패가 이유라는 소문이 있다.
영화 마지막에 더해진 주연배우들이 만든 뮤직비디오 영상도 챙겨보고 나오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