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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정지영교수와 나비골프 - 이경재

나비골프는 '골프공이 나비처럼 사뿐히 날아서 내려앉는다' 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 골프의 재미도 느끼면서 시간과 공간, 비용의 제약을 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수 설계된 클럽과 특수재질의 공을 사용하기 때문에 멀리 날아가지 않고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간다. 학교운동장과 아파트, 공원, 천변, 실내 등 일정 공간만 있으면 가능하다. 일반 골프와 유사한 클럽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스윙을 할 수 있고 운동량도 상당히 많다.

 

나비골프 창시자는 정지영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다. 골프를 좋아했던 그는(핸디 5) 골프대중화를 고민하던 끝에 2004년 나비골프를 창안했다. 1990년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돌아온 뒤 경기 시흥에 있는 금형회사에서 실험을 감행했다. 공대 교수의 자문을 받아 볼의 무게와 크기, 타구감, 클럽 등을 놓고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 비용도 10억원이 넘게 들어갔다.

 

나비골프는 이런 고진감내의 산물이자 정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토종 레저스포츠다. 한국이 종주국이고 전주가 그 중심이다. 정 교수가 회장인 한국나비골프협회도 전주 서신동에 있다. 이사회 한번 열면 전주에서 50∼60명이 먹고 자고 간다. 회원이 전북에 1만3000여명, 전국적으로 2만여명에 이른다. 도내 45개 초등학교가 나비골프를 육성하고 있다.

 

용품과 유니폼 생산 및 판매, 지도자 양성 등이 연계되면 일자리 10만개 정도는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포츠산업이라고 정 교수는 전망한다. 그렇다면 자치단체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산업이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뛰어넘어 아시아 대표브랜드로 키우는 게 그의 소망이다. 나비골프 영문 이니셜 'NaB'는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뛰어넘는다(Beyond)는 의미다.

 

지난 연휴 이틀간 김제지평선배 전국 나비골프대회가 김제 죽산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250여명이 참가신청을 했지만 구장(9홀)이 좁아 60명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나비골프 저변이 확대되고 전국적으로 연수 희망자가 몰리는데 이를 뒷받침할 공간이 없는 게 문제다.

 

나비골프 회원들은 전주 조경단 입구 방치된 부지를 적지로 꼽는다. 전주시나 전북도가 관심을 갖고 나비골프를 세계적인 전북의 스포츠상품으로 가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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