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9 04:46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조선술 - 장세균

대우 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209톤급 잠수함 3척을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수출이라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잠수함도 엄연히 물밑에 다니는 배라고 볼 수 있다. 배 만드는 기술은 우리 조상때부터 대단했었던 것 같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인 여건은 바다를 중시해야 했을것이며 바다 정복을 위해서는 배를 잘 만들 필요가 있었을것이다. 그러나 조선조에 와서 조선술의 발전이 주춤했었던 것 같다. 현대에 와서도 조선(造船)에 관해서는 여려 일화가 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이 1971년 울산에 조선소를 만들고자 했으나 신축자금이 부족하자 영국 버크레이즈 은행의 은행장을 찾아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한국지폐를 보여주며 한국은 영국보다 300년 더 빨리 철갑선을 만들었노라고 설득했다는 일화가 있다. 우리가 조선업에서 선두주자가 될수있었던 것은 우리의 유전 인자속에는 이미 고려(高麗)의 조선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고려는 비교적 외국과의 무역을 활발히 하기위해서 조선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일본의 '하이타이 현'의 박물관에는 '몽고 습래시'라는 그림이 있다고 한다. 일본에게 패배를 가져다준 고려, 몽고 연합군과의 전쟁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는데 이때 사용된 전함(戰艦)은 바로 전북 부안 구진마을에서 건조되었다는 것이다. 고려때 건조된 대선(大船), 즉 큰 배는 그 길이가 무려 40미터에 달하고 무게만해도 300톤이 되는 글자 그대로 거함(巨艦)이었던 것이다.

 

여기에다 대포까지 장착했으니 요즈음 표현으로 하자면 '비대칭 무기'였던 것이다. 일본의 '소우기' 기록에도 고려의 배중에는 철(鐵)로 뿔을 만든 배가 있었다고 적힌것을 보면 이것이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의 원형이 아니었던가 싶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고려를 세운 왕건의 선조는 해상호족이었으며 고려는 해양 대제국을 건설했던 백제의 조선술을 계승했다고 보아야 한다. 고려때의 이규보의 시(詩)에도 '고려배가 베트남등은 물론이고 대식국(아라비아) 마팔국(인도), 섬라곡국(태국)까지 오고갔다'고 적혀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의 조선술은 이미 세계 최고의 수준이었던 것이다.

 

/ 장세균 논설위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