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형재영, 역대 최다 수상 기록 ‘5번 영예’...전주 노시완·익산 나영산·정읍 심종섭 물망
지난해까지 22차례에 걸쳐 이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전북이 오랫동안 마라톤을 비롯한 중장거리에서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닌 중심지였음을 발견할 수 있다.
22차례의 대회에서 가장 많은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사람은 형재영(남원)으로 5차례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 김병열(고창)이 4번, 김완기(정읍)가 3번 등이다.
여성 선수중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사람은 없지만 오미자(익산)가 단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크고작은 전국대회를 오랫동안 휩쓸어왔다.
최우수 선수상을 받으려면 적어도 2개 구간에서 우승하는 것은 기본이고, 우승 과정에서 빼어난 실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특정 선수 한명이 두번, 세번씩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선수로서 최고 반열에 와 있음을 반증한다.
김병열은 전국체고를 졸업한뒤 군산에 있는 한국유리에서 잠시 선수생활을 하다 군대에 일반병으로 입대하면서 선수활동을 접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제대한 뒤 검도를 하다 창원시청에 육상 선수로 입단, 전국체전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을 하는 등 불꽃투혼을 발휘했다.
김완기는 흔히 ‘불운의 마라토너’라고 일컬어진다.
정읍농고에 다니다 남원상고로 전학했던 김완기는 이후 코오롱에 입단하면서 선수로서 화려하게 피어나기 시작한다.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체육계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으나, 굵직한 대회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역전마라톤대회에서는 1990년(제2회), 1992년(제4회), 1993년(제5회) 등 3번에 걸쳐 두각을 나타냈다.
형재영은 설명이 필요없는 국내 마라톤계의 베테랑이다.
그는 1995년 제7회 대회때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첫 등장한 이래, 지난해까지 5번이나 최우수선수에 등극한 바 있다.
전군역전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겼으며, 올해 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선수로서 오랫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중이다.
전북역전마라톤을 이야기할때 오미자를 뺄 수가 없다.
1992년 제4회 대회때 미기상을 받으며 부각된 오미자는 이후 15년 넘게 여자 장거리 부문에 관한 한 전국무대에서 빼어난 활약상을 보여줬다.
이들 이외에도 정윤근(부안), 박은영(장수), 박태인(정읍), 장기식(군산), 박한규(익산), 서채원(군산), 심종섭(정읍), 강삼곤(고창) 등이 대회를 빛냈다.
개막 3일을 앞둔 대망의 제23회 전북역전마라톤에서 과연 누가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게될까.
도내 육상인들은 형재영(남원), 노시완(전주), 나영산(익산), 심종섭(정읍) 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심한 기후변화와 가파른 오르막길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과연 누가 장거리 계주경기의 특성을 잘 살려 최우수 선수로 등극할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은 물론, 마라토너 매니아들은 숨죽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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