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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

▲ 유병철 호남웅변리더십연구원 회장

얼마 전 영국의 실화를 내용으로 한 영화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를 관람 했다. 킹스 스피치는 제83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을 휩쓸었다. 줄거리는 스캔들 때문에 포기한 형을 이어 영국의 왕위에 오른 조지 6세의 말더듬 치료와 연설 공부를 담은 이야기다.

 

우리사회에는 말을 더듬는 사람이 상당수가 있다. 초조와 불안감으로 대중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1-2차 시험에 합격하고 마지막 면접시험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치 못하여 손해 보는 사람도 많다.

 

말더듬 증상은 말을 시작하는 2~4세 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른이 되면서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평균 37% 정도가 자연 치유 되지 않고 성인이 되어서도 말더듬을 갖고 있다고 밴 리퍼 교수는 말한다. 안철민 프라나 이비인후과 원장은 성인이 말을 더듬는 경우 대인관계와 업무진행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고통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성인 말더듬 증상은 아동과 비슷한데 크게 5가지 증상으로 구분된다. 말 막힘, 주저함, 말 반복, 눈 깜박임, 고개 숙임과 같은 부수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다. 말 막힘과 말 반복 증상이 나타날 때 가장 현저하게 말더듬을 인식하게 된다.

 

보통은 2~3개 증상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가중된다. 이로 인해 내용보다는 말하려고 하는 단어를 생각하느라 막힘이 점점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21세기는 대화와 협상, 회의와 토론 등 다양한 스피치의 시대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자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잠자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 말을 하고 산다. 이렇게 말은 우리 생활과 활동 무대에서 절대적이고 필요한 것이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생각은 떠오르지만 상대방과의 의견교환, 관심표현, 사랑나눔 등 소통에도 장벽이 된다. 말을 더듬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말 더듬을 교정하지 않으면 생각부터 나약해진다.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다. 소극적이고 비관적이다. 국왕 조지 6세는 어릴 때 형과 비교되던 기억과 엄격한 왕실의 규율 때문에 눌려 살았던 것이 3살 버릇 여든 가는 성인 말더듬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대중 앞에만 서면 지독한 긴장감에 말을 더듬지만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왕의 인간적 모습과 극복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킹스 스피치처럼 말더듬은 분명 치료가 가능하다. 영국의 언어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는 복식호흡을 활용하여 조지 6세의 스피치를 성공시켰다.

 

최근에는 말더듬 교정과 연설기법이 더 발전하였다. 먼저 호흡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폐첨호흡 이나 흉식호흡 보다, 복식호흡(심호흡)을 이용하여 또박또박 말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말더듬은 고질병이 아니다. 환경의 영양으로 가족도 모르는 사이에 나타나는 증상 일뿐이다. 소심함을 적극적으로 초조함을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다. 부정을 긍정과 진취성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말더듬이도 명연설을 할 수 있다. CEO와 정치가 각종 단체의 리더가 될 수 있다. 결론은, 꾸준히 노력하고 훈련하면 말더듬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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