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7월 유정환 회장이 취임한 이래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종합 5위를 한 전북 사이클은 올해 종합 2위에 올랐다.
내년엔 전국체전 종합 1위를 향해 임원, 선수, 지도자가 하나로 뭉쳐 동계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전국체전에서 장선재(대한지적공사)는 4관왕에 올랐다.
이채경(삼양사), 강석호(전라고), 오현지(전북체고) 등이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전북 사이클은 대통령기, 음성전국사이클대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인천시장기 등 4개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하면서 화려한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내년 런던 올림픽에 장선재의 출전이 확정됐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사이클 감독 5명중 전북출신이 4명이나 됐다.
김효근, 장윤호, 도은철, 김용미가 바로 그들이다.
△전국대회 유치 및 신인발굴
오랜 침체기를 겪으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전북사이클은 이제 전국대회를 유치하거나, 신인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올들어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사이클 대회를 유치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학생 사이클 선수들만 참가하는 순수 아마추어 대회를 통해 도내 학교체육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장기적으로 사이클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여자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전북체육중고 임미영·오병훈 지도자는 다른 학교 체육교사를 찾아다니며 선수 발굴에 나서 현재 5명을 육성하고 있다.
남자 선수는 비교적 확보가 용이한 편이나, 아직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유망 선수는
대한지적공사 장윤호 감독의 아들인 장선재는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하며 국내 남자사이클의 최고 선수로 떠올랐다.
삼양사에 몸담고 있는 이채경은 장덕인 공장장의 지원에 힘입어 올 전국체전에서 사이클 종합2위의 수훈갑이 됐다.
전라고 신동인은 올해 대통령기, 문화관광부장관기 대회에서 고등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북체고 오현지는 그 학교에서 사이클 지도자로 활동하는 아버지(오병훈)의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올해 방콕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4관왕, 모스크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스크레치 4위를 차지했다.
올 여름 스위스 세계사이클센터에서 2개월간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이 급신장됐다는 후문이다.
중등부에서는 삼례중 박수환, 덕일중 이재영 등이 눈에 띈다.
△전성기와 향후 과제
전북사이클은 1979년과 1980년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연이어 차지하면서 전국 무대에 화려하게 그 존재감을 알렸다.
조연창 당시 한국합판회장의 지원으로 인해 80년대에 도은철, 신인호, 소순명, 서영민 등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1990년대 들어서도 지성환을 비롯, 김용미가 전국체전 5관왕에 오르는 등 전북 사이클의 위상은 매우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전북사이클은 서서히 옛 명성을 잃어갔다.
비싼 장비를 마련해야 하는 종목 특성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 않은 때문이다.
또한 부상 위험이 크고, 불투명한 진로때문에 선수로 선뜻 나서려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
김용미가 나이 들어서도 선수로 뛸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 안타까운 추억이다.
바야흐로 전북사이클은 이제 제2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이를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끌어가려면 기량이 올라온 기성 선수에만 집중하지 말고, 중고생들을 꾸준히 육성해야만 한다.
당장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에게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것 못지않게, 학생 선수층을 두텁게 하면서 삼양사 등 후원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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