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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의 신년 화두

김완주 도지사가 신년 화두(話頭)로 정치 얘기를 꺼냈다. 지난 3일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신년 인사회에서다. 김 지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본인의 '새해 다섯 가지 소망'을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살리기, 새만금의 역동적 추진, 도민 삶의 질 향상 등은 그동안 매년 밝혀왔던 얘기다. 참석자들의 이목이 쏠린 것은 마지막에 언급한 정치관련 대목. 김 지사는 "지난해 LH유치 무산 등을 지켜보면서 올해는 전북발전에 유리한 정치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바람이다. 그 말 뜻은 여러분들이 잘 알 것"이라며 자신의 속내를 내비쳤다. 아무래도 도내 국회의원들을 비롯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함께 참석했던 자리였던 만큼 절제되고 함축된 표현이었지만 올해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도청 시무식에선 김 지사의 발언 수위가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이었다. 먼저 12월 대선과 관련 "전라북도를 많이 사랑하는 대통령이 꼭 뽑혀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됐다"고 밝혔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뒤집어 보면 LH문제와 새만금사업 등 전북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어느 정도 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4월 총선과 관련해서는 발언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전라북도 일이라면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해낼 수 있는 그런 국회의원을 뽑아야 전라북도가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도지사로서 국회의원의 선출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속 뜻은 그동안 지역 현안과 관련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섭섭함과 강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작심한 듯한 김 지사의 신년 화두는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선거를 코 앞에 둔 현역 의원들로선 떨떠름하지 않을 수 없다. 도민들의 물갈이 여론이 거센 마당에 현역 국회의원의 역할론 제기는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야권대통합으로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 지사의 발언은 현역 의원들의 경계심과 반발을 살 수도 있다. 반작용으로 비난과 성토가 이어질 수도 있다. 자칫 김 지사의 새해 소망과는 달리 화두가 엉뚱한 방향으로 증폭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기우(杞憂)에 그쳤으면 한다. 전북의 미래를 좌우할 19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전북 정치권의 반목과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전라북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권순택 경영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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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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