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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대표하천, 잘 정비하자

▲ 이석천 K-water 전북지역본부장

우리 전북을 대표하는 하천으로 만경강과 동진강이 있다. 물론 장수에서 발원하는 금강과 진안에서 발원하는 섬진강도 있겠지만 두 하천은 대부분 충청이나 전남을 거쳐 바다로 흐른다.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계곡에서 발원, 전주와 익산을 거쳐 김제 진봉면과 군산 회현면 사이에서 서해와 만나는 만경강은 과거에는 익산시 춘포면 대장촌리까지 곡물 운송선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만경강과 동진강이 대부분의 구간에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영농철에는 섬진강댐에 저장된 농업용수를 물길을 돌려 동진강으로 흘려 보내지만 비영농철에는 섬진강댐 물을 거의 방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경강 또한 상류 대아저수지에서 영농철 위주로 농업용수를 방류하기 때문에 갈수기에는 거의 메말랐으나 2001년 용담댐이 건설된 후 다소 여건이 나아졌다.

 

용담댐의 물은 완주군 고산면으로 연결된 22km의 터널을 통해 하루 약140만㎥이 전북권으로 넘어오며 이중 약 42만㎥은 전주·군산·익산의 생활용수로, 나머지는 만경강 하천유지용수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군산지역의 산업화와 새만금 내부개발 등으로 용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만경강에 방류되는 용담댐 물의 양은 점점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하천유지용수 확보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하겠다.

 

그런데 두 하천은 유량만 부족한 게 아니다. 그동안 제방증고 위주로 치수사업을 한 결과 토사가 퇴적되어 강바닥 높이가 주변 농경지와 같아지거나 더 높아졌다. 그래서 큰 비가 올 때마다 주변이 침수되고 홍수 뒤에는 농사용 비닐쓰레기로 하천이 심하게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말까지 전남에서 근무하며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일부분 참여한 필자로서는 전북의 하천 상황이 그저 답답하고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과거의 영산강은 만경강·동진강보다 더욱 열악했으나 현재의 영산강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고 예년에 비해 강우가 많았던 지난 해에도 홍수피해를 입지 않았다. 또한 고수부지는 테마식물 및 야생화 군락지·갈대공원·생태습지·놀이터 등과 같은 주민휴식처로 바뀌었으며, 전남의 북쪽 끝에 위치한 담양댐에서 광주 시내를 거쳐 목포 앞바다까지 133km에 이르는 자전거길도 조성되었다.

 

다행히 만경강·동진강을 포함한 새만금유역에서도 수질개선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금년부터 퇴적토 준설과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시행된다고 하니 이번 기회를 우리지역 대표하천을 잘 정비하여 환경도 개선하고 휴식공간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강바닥을 정비하고 고수부지에 각종 테마공원이나 생태공원을 조성하며 전주에서 새만금호까지 자전거나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강변에 탐방로를 설치하여야 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가까운 장래에 하천 유량이 충분히 확보되어 전주에서 새만금호를 거쳐 서해로 나가는 뱃길까지 열리면 더욱 좋겠다.

 

드디어 얼었던 대지가 녹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모두가 가까운 4대강사업 현장을 찾아가 잘 가꾸어진 수변공간, 휴식공간을 둘러본 후 전북의 대표하천이 잘 정비될 수 있도록 함께 중지를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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