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이 그간 줄기차게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를 요구했지만 막상 컷 오프 내용이 공개되자 심드렁한 분위기다. 지역에 따라서는 그런대로 새인물이 괜찮다는 평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평도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완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감동이 없다. 현역들의 탈락자가 적기 때문이다. 한 두명은 더 탈락시켰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 문제는 유권자 몫으로 남았다.
예로부터 임금이 인재를 골라 쓸 때 그 기준을 나름대로 정했다. 다름 아닌 신언서판(身言書判)이다. 중국 당나라 시대 이래로 줄곧 이 기준을 적용해왔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 보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우선 외형적인 면을 보게 돼 있다. 잘 생겼는가를 살핀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반듯하게 잘 생겼으면 여성유권자에게 유리하다. 그렇게 외모 덕을 본 사람이 정동영의원이었다.
영상매체가 외모지상주의의 폐단을 만들었지만 일단은 잘 생기고 봐야 한다. 그래야 유리하다. 미국서 케네디나 레이건이 대통령이 된 것도 잘 생긴 외모 덕이었다. 김대중대통령도 잘 생긴 얼굴이다. 그래서 후보들이 점 빼고 심지어는 눈썹 문신서부터 주름살을 없애려고 보톡스를 맞는다. TV화면 발이 잘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얼굴 생김새는 외형상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하다.
다음으로 소통능력과 판단력을 봐야 한다. 정치인 한테는 말 잘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지식이나 생각을 남에게 잘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 잘하는 건 달변가를 뜻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콘텐츠가 빵빵한가를 말한다. 국회의원 중에도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모를 정도로 콘텐츠가 빈약한 사람이 있다. 이 같은 기준으로 볼때 감도 안되는 사람이 경선 후보로 몇몇 끼여 있다. 선거인단이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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