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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 2주기를 추모하며

김명한 전주보훈지청장

 

"비록 육신은 죽었다 하나 그 영혼, 역사로 다시 부활하고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자유대한의 수호신이 되다" 백령도 연화리에 있는 천안함 46용사위령탑에 적혀진 비문이다. 2년전 3월 26일 저녁 9시 22분 온 국민들이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있을 시간 우리의 자랑스런 해군장병 104명을 실은 1,2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을 받아 두동강이 나면서 침몰하였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가족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남편의 가죽지갑을 가지고 다니는 분과 아들이 남기고 간 시계를 차고 다니는 아버지, 내 아들과 마지막까지 함께하며 체온을 나눴을 군번줄을 보고 만지면서 위로를 받고 있는 부모들, 아직도 살아 돌아올 것만 같아 아들의 책상에 연필하나까지 치우지 못하는 가족들은 '자식이 죽으면 가슴속에 묻는다고 하지만 묻으려 해도 묻히지가 않더라'며 지금도 숨 죽여 울고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국민들은 북한의 대남 적화야욕이 6.25전쟁당시와 달라짐이 없음을 알았으며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전시된 찢긴 천암함 선체를 35만명의 인원이 방문하여 결코 잊을 수 없는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였다.

 

특히 군은 적이 도발하면 천안함과 그해 11월 연평도 도발의 복수차원에서 처절히 응징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총선과 대선에 맞추어 우리 군은 경계를 강화하고 북한의 공격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철통방어와 대응태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있음은 천안함 피격이 준 소중한 교훈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희생자 가족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뜻있는 기업에서의 참여를 들 수 있겠다. 한화그룹에서는 천안함 성금으로 5억원을 내놓았고, 취업을 희망하는 가족 7명을 채용하였다. 또한 현대자동차에서는 20억원의 성금과 매년 20여명의 승조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주고 있으며, 포스코에서도 46용사의 구조과정에서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딸에게 3년동안 대학교 등록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국가와 사회가 온전해야 기업도 번창할 수 있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원칙을 실행에 옮긴 모범적 사례로 찬사를 보내고 싶다.

 

때마침 3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에서는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53개국이 참가하여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핵안보정상회의는 21세기 국제 안보의 심각한 위협 요인인 핵테러 방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 포럼으로 전 세계 핵물질과 핵시설이 테러 집단에 이용되지 않도록 각국의 방호조치 강화와 국제협력 증진을 논의하고 도모하는 회의이다.

 

세계 정상들의 모임을 통해 이제 한반도의 안보는 남북한의 문제만이 아닌 세계 모든 국가의 문제로 인식되어 영원한 평화가 정착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정부에서는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국가를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의 주제로 3월 2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거행한다. 이곳 전라북도에서도 전주시청에서 11시에, 익산시청소년수련관에서 10시, 군산청년회의소에서 오후2시 30분에 각각 천안함 희생자의 고귀한 희생과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행사를 가진다. 또한 전주역과 남원역 등에서는 그날의 참상을 알리는 특별 사진전시전도 개최한다.

 

올해 천암함 피격 2주기를 맞아 우리 도민 모두는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굳건한 결의를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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