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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항 前 의원은

3선 의원… 반독재·반민주에 저항 구속, 옥중당선 영예도

3선 의원으로서 반독재, 반민주에 맞서 거침없는 질타를 서슴지 않았던 손주항 전 의원은 1934년 2월 임실 신평에서 전통 한지공장을 운영하던 부친 손태중씨와 모친 진판순여사 사이에 태어났다.

 

14살에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어 어머니가 생계를 꾸려나갔지만 아들에겐 어려운 내색 한번 하지않는 든든한 후원자였다.

 

도의원과 국회의원 출마때 후보등록비로 쓰라며 당시 배냇소 50마리 판 돈을 손에 쥐어 줄 정도로 여장부이기도 했다. 또한 어머니로부터 "물과 불이 가마솥을 사이에 두고 만나면 음식이 만들어진다"면서 상극(相剋)을 통한 상생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그러한 어머니를 '임실의 민비'라고 칭하는 손 전의원은 10년전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자신의 정치역정을 담은 '가마솥 어머니' 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그가 펴낸 7권의 책(외로운 용자, 백의종군, 천하위공, 산 산넘고 물 물건너, 일편단심,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어머니) 가운데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약관(弱冠) 26세에 도의원에 당선된 손 전 의원은 10여년간 달력을 돌리면서 지역구를 다진 결과, 1973년 제 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전직 도지사이자 현역 국회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10대 총선때는 유세도중 전격 구속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지만 옥중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13대 총선에서는 평민당 공천을 받아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면서 전국 최다 득표로 3선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김대중 총재와 결별하면서 14대 총선에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3선개헌 반대와 광주 민주화운동 등으로 4번 구속과 2차례 투옥되는 간고를 겪었지만 자신의 소신과 지조를 굽히지 않은 강골 정치인으로 회자되고 있다.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관심도 남달라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과 회장을 맡아 전주대사습을 부활시켰고 설문체에도 능통해 서예 서도 서각에서도 독보적 영역을 구축하는 등 문화 창달에도 힘써오고 있다.

 

부인은 4년전 사별했으며 2남2녀를 두었다. 장남 손성씨는 메가비전 대표, 차남 손권씨는 무역회사 부장, 장녀 손란씨는 Shon's 마켓 대표, 차녀 손정씨는 C.F제작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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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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