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삼계중, 지난 4일 도교육청 컨설팅단과 혁신학교 성공적 정착 방안 논의
"올해 인근 삼계초 졸업생 8명 중 5명 만이 입학했습니다. 더 좋은 교육 여건을 찾아 가는 학부모를 탓할 수 없지만 학생이 있어야 혁신학교의 우수한 자원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죠".
임실 삼계중학교 김형택 교장은 전북도교육청이 올해 도입한 '혁신학교 릴레이코칭'이 시작되자마자 불편한 현실을 토로했다. 릴레이코칭은 도교육청이 혁신학교 컨설팅을 위해 도입했다.
김 교장은 이어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가 도입된다해도 이농현상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계속 빠져나가는 농산어촌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 혁신학교로 지정된 삼계중에 창의 체험활동과 특기적성 및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혁신수업이 도입되지만, 매해 줄어드는 학생수를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교사들도 "이 학교는 전교생이 14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학생수가 매해 줄고 있어 언제 폐교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학교가 돼어 버렸다"라며 김 교장의 주장을 거들었다.
이런 가운데 삼계중 교사들과 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지혜를 모으기 시작했다. 왜 학생들이 줄어드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살릴 것인지 근본적인 얘기들이 오고 갔다.
도교육청과 임실교육지원청 혁신학교 담당자 5명이 참석한 이 릴레이코칭은 혁신학교 교사들의 살아있는 현장상황을 보고 들은 뒤,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그리고 양 측은 삼계중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 '박사골의 후예'라는 것을 찾아내고, 이를 학교운영에 도입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혁신수업+지역 브랜드를 결합하자는 것.
실제 올 삼계중 졸업생 8명이 임실고와 동계고, 순창고 등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함으로써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역시 '피는 못 속인다'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 장학관과 장학사들은 "'박사골'과 혁신학교의 수업혁신 이미지를 연계하면, 수도권 학생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빠져나가는 학생들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나아가 "최근 과학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인근 삼계초도 혁신학교로 지정, 삼계중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빠져나가는 학생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장은 "학생이 있어야 혁신학교도 운영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혁신수업과 지역 브랜드를 결합, 보다 효율적인 방향에서 학교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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