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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삶의 흔적, 시민들 역사 이해 도움 됐으면"

"아버지가 평생 모으신 유물이 지역민에게 공개될 수 있어 가족들은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970년대부터 1994년까지 남성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유물 수집의 취미를 가지셨던 고 이금승 씨(71). 그의 아들 이동혁 씨(44·서울)는 5일 '마한 백제문화의 중심 익산시'라는 자부심이 강했던 아버지가 평생 모은 유물 438점을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익산시에 무상 기증해 귀감이 되고 있다.

 

기증 유물 중에는 백제시대 토기류를 비롯해 신라시대 장경호(목이 긴 항아리), 고려시대의 청동그릇과 청동숟가락, 청자 등 마한시대 유물부터 백제, 신라, 고려, 조선시대는 물론 최근까지 사용된 민속자료도 포함되어 있다.

 

방대한 유물들은 지난 3월 별세하신 이씨의 아버지가 교사로 재직하며 지역을 중심으로 평생을 모아온 것들이다.

 

중국과 일본의 유물부터 약 100년 전 익산의 첫 주정공장에서 사용된 주정항아리까지 지역과 인근 나라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유물들이 대부분이다.

 

지역민들에게 부친의 뜻을 기리며 유물을 선뜻 기증한 이씨는 "유물에는 아버지가 살아오신 흔적들이 담겨 있다"며 "익산시를 통해 아버지가 평생 모아온 유물을 공개할 기회가 주어져 가족들에게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씨는 유물을 바라볼 때마다 아버지가 고생하며 모아오신 의미를 되새겼고, 친지들도 익산시에 기증하는 것에 적극 찬성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아버지는 개인적인 영화가 아니라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유물을 수집해 왔다"며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물을 고향 익산시민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라는 게 오해하기 쉽고, 착각할 일들도 잦은 것들을 보며 안타깝기도 했다"며 "아버지가 모아오신 유물들을 통해 지역의 조상들께서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지역민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 이금승씨가 평생 모은 유물을 기증하는 자리에는 그의 동생 부부와 아들 이동혁씨 가족 등 친지들이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익산시는 고 이금승씨가 평생을 모은 유물을 기증받아 우선 금마면의 마한관 전시실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전시관 등이 추가로 건립되면 특별전시관을 만들어 유물을 기증한 고인의 뜻을 빛낼 방침이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이금승 선생님의 뜻을 지역의 후손들에게 전달해나가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유물전시관이 건립되면 특별 전시실을 만드는 등 유물의 보전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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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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