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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봉사는 '따뜻한 마음'이죠"

전주시 '이달의 봉사왕' 선정된 고희숙 씨 / 1주일에 4시간 구청서 민원안내…자원봉사 2000시간 넘어 / "부산 출신이지만 전주 발전 위해 앞으로도 봉사 매진 할 터"

전주시내 9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2000시간이 넘는 자원봉사 실적을 과시하는 '열혈봉사자'는 약 50명이다. 이 가운데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 사는 주부 고희숙씨(47)도 빼놓을 수 없다.

 

고씨는 16일 전주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이달의 봉사왕'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고씨의 자원봉사활동 시간은 공식적으로는 2137시간. 하지만 비공식적인 시간을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달의 봉사왕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지난 13일에 들었네요. 기쁜 소식을 들으면서도 '어떻게 나에게까지 이런 영광이 돌아왔을까'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자랑스러우면서도 부끄럽다는 생각이 교차합니다"

 

고씨의 고향은 부산에서 태어나고 울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가 지난 1999년 남편을 따라 전주에 정착했고,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원봉사자' 명찰을 달았다.

 

"남편과 전주에서 살기 전까지만 해도 전주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습니다. 처음 전주에 왔을 때만 해도 친구나 친지도 많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외지인이라는 이름표를 서둘러 떼기 위해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새마을부녀회 회원을 거쳐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일주일에 4시간 가량 덕진구청에서 민원안내를 맡고 있다. 하지만 덕진구사랑의울타리봉사단 재무를 맡고 있는 그는 공식적인 자원봉사활동외에 거의 매일 덕진구청에 출근해 과외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는 "구청 공무원들과 출퇴근시간이 비슷하다"면서 "자원봉사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 안팎에서는 '전주의 행정기관에서 경상도 말씨로 민원인들을 응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적지않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성실함과 친근함으로 민원인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민원인들의 불만과 항의를 받을 때가 있다"는 그는 "가급적이면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 민원인들의 불만을 들어주는 게 민원안내 자원봉사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자원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의무감을 앞세우곤 했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봉사는 필요없다'는 생각을 곱씹게 됐다"고 말했다.

 

"진정한 봉사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결론을 얻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이제는 나도 만족하고 남도 만족하는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자원봉사자라면 누구나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모난 사람이 없다"면서 "전주의 발전과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자원봉사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한편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고씨외에도 김도성(26), 정주종(23), 김명숙(52·여), 곽경철씨(22) 등을 이달의 봉사왕으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이날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소장실에서 열렸다.

 

시자원봉사센터는 나눔과 섬김의 자세로 헌신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매달 이달의 봉사왕을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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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epicur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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