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8:49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일반기사

적상산 11

이선옥

적상산에 오르면 비로소 슬픔이

 

내 가슴 수맥을 더듬어

 

어제도 오늘처럼 살았고

 

오늘도 내일처럼 살거라 생각하니

 

어쩜 절망 같은 이 산 속에서 지친

 

사람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우리에게 남은 삶의 몫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 슬픔이었으면

 

내 곁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봄을

 

기다리는 저린 희망으로 서 있듯

 

적상산에 오르면 비로소 슬픔이

 

가는 길을 버리고

 

아니 내 이기적인 속된 슬픔인지도

 

모르지

 

※ 이선옥 시인은 1994년 '창조문학'으로 등단.

 

무주작가회의·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시집 '내 안에 가시 하나'를 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