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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에도 자원봉사 멈추지 않는 김종환 씨 "다른 사람 도우며 삶의 활력 되찾았죠"

연탄배달·태풍피해 복구 2년동안 1346시간 봉사

"제가 의식을 잃고 일주일간 쓰러져 있을 때가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죠. 그 일주일이 제 인생을 바꿔 놓았죠. 그 때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자원봉사의 도시' 전주에서 자원봉사왕이란 영예를 안은 김종환씨(60·전주시 태평동·사진). 지난 2010년 9월부터 자원봉사에 나선 그가 이달 5일 현재까지 봉사활동에 나선 횟수와 시간은 총 210회에 1346시간이다. 지난 2년여 동안 매주 2차례 자원봉사에 참여했고, 그 때마다 평균 6.4시간의 활동을 펼쳤다는 계산이다.

 

결코 간단치 않은 봉사활동 이력이다.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는 고령에 속하는 예순의 나이에, 가볍지 않은 임무가 부여되는 남성의 봉사활동을 2년여간 한결같이 수행해왔다. 전주시 자원봉사센터가 지난해 전체 자원봉사자 가운데 김씨를 봉사왕과 봉사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일상 생활의 대부분을 이처럼 봉사활동에 쏟는 이유는 무얼까.

 

그는 지난 2010년 초 급성폐렴으로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메다 살아난 게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긴급 응급실로 후송됐지만, 1주일간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의식이 회복됐지만, 조금만 늦게 발견됐더라면 큰 변을 당했을 상황이었다. 지난 1997년 IMF때 다니던 직장에서 나와 건설업에 뛰어들어 몸을 혹사시킨 게 화근이었다.

 

3개월간 입원치료를 받은 그는 앞으로의 일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앞으로 무엇을 할까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터라 이왕이면 다른 사람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때 제 눈에 들어온 게 자원봉사였습니다."

 

퇴원 후 곧바로 전주시 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 부인과 자녀(1남1녀)들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는 열심히 활동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무척 즐거웠다고 했다.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즐거웠죠. 마음이 즐거우니 몸도 건강해졌고, 그 속에서 삶의 활력도 되찾았습니다."

 

그동안 그가 참여한 봉사활동은 행복한 밥상 푸드팀의 사랑의 희망열차 전문이동봉사를 비롯해 이동빨래, 연탄배달과 김장김치 담그기, 태풍 및 수해 피해지역 봉사, 농촌봉사 등 셀수 없을 정도다.

 

지난 2010년말과 올 3월의 전주시내버스 파업때는 어김없이 자원봉사에 나섰고, 전주 한지문화축제와 전북도 과학축전 등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는 빠지지 않는다. 지역아동센터 간식지원 때는 제빵제과 기술을 배우며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아직은 단순 봉사 보다는 힘든 활동이 더 좋다"는 그는 "삶의 새로운 의미를 깨우쳐준 자원봉사를 마지막 순간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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