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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 대상' 박정한 씨 "경상도 사나이가 전라도 판소리에 반했죠"

전북으로 직장 옮기며 입문 6년넘게 새벽마다 소리 연습

▲ 박정한 씨가 전국국악경연대회서 종합 대상을 수상한 후 아내와 함께 상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경상도 사투리로 전라도 판소리를 부르기 위해 사투리를 바로 잡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이제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위대한 우리 판소리를 국내외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경상도 사투리가 몸에 배인 경상도 사나이가 구수하게 전라도 판소리를 구사해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영예의 종합 대상을 받아 화제다.

 

특히 올곧게 판소리만을 해 온 게 아닌데다 중년의 직장인이 판소리 입문 6년 만에 거둔 성과여서 판소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에서 등기과장에 재임중인 주인공 박정한씨(57).

 

경상도에서 태어나 50년을 경상도에서 자연스레 사투리를 구사하며 생활해오던 중 전주지법 군산지원으로 발령받으면서 판소리 취미를 갖게 됐다.

 

그는 처음 조통달 선생에게 판소리 교육을 받으며 과연 경상도 사투리로 전라도 판소리를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몇 번의 포기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스승인 임화영 익산국악원장을 만나 소절마다, 한가락씩 사투리를 바로잡으며 일상생활에서도 전라도 사투리가 몸에 배이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직장내에서도 판소리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전주지법 김병운 법원장과 군산지원 정재규 지원장을 비롯한 동료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동료들의 기대도 부담됐지만, 판소리의 재미에 빠지면서 일주일 두 번의 판소리 교육은 그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군산하구둑에서 소리를 연습하는 열정을 갖고, 새벽공기를 가르며 미친 사람처럼 혼신의 힘을 담아 소리를 하게 만들었다.

 

이런 열정은 6년 넘게 계속됐고, 지난 1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5회 창원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심청가 중 '심봉사가 딸을 기다리다 물에 빠지는 대목'을 탁월하게 소화해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박씨가 수상한 이번 대상은 오래 판소리를 해온 실력자들도 받기 힘든 민요·가야금병창, 무용, 기악, 풍물 부분 등 5개 분야의 대상들을 종합 평가해 '국무총리상'이 수여되는 종합대상을 수상해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박씨는 "전북에서 6년을 살아오면서 너무 값지고 소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고, 지금은 전라도 판소리를 전라도 사람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스승님과 직장 동료들을 비롯해 너무 과분한 상을 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무슨 일이든 희망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꿈은 반드시 이뤄지기 마련이라는 진실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위대한 우리 판소리를 국내외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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