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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해 산다는 것만큼 의미있는 일은 없죠" 청백봉사상 대상 성종율 도 사무관

수상금 500만원 전액 기부 관용차량 주유카드제 도입 동료에 신장 기증 선행 화제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제가 잘 했다기보다는 제 주변 사람들 때문에 받은 상이니 당연히 다시 주변 사람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이지요"

 

최근 '제36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수상한 성종율 전북도 녹색에너지산업과 LED담당(53·사무관)은 수상금 500만원 전액을, 곧 바로 사랑의열매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그가 왜 청백봉사상을 수상하게 됐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것이며. 또한 그가 평소에 공직사회에서 어떤 사람인지를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이 상은 행정안전부가 청렴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주민에게 봉사하고, 창의적인 업무수행으로 지방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무원을 찾아 수여하고 있다.

 

"공직생활에 막 입문했을 때 선배 한 분이 공무원은 호랑이를 그려오라면 고양이라도 그려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안되는 것은 없다는 것이죠."

 

지난 1982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성 담당은 현재까지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선배의 가르침대로 '창의적인 사고'를 생각하며 근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0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관용차량에 대한 주유전용 카드제를 도입, 예산운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국 최초로 도내 중소기업 대상 국제품질인증(ISO 9000) 획득을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 수출장벽 해소 등 도내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기여했다.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소규모 산업체에 대한 에너지 진단사업과 취약계층의 난방시설을 점검하고 지원하는 에너지 홈닥터 사업도 그의 작품이다.

 

"그냥 시간만 보내는 식으로 지내기 보다는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온 것이 오늘과 같은 대상 수상의 배경이 됐죠."

 

그의 남다름은 창의적인 행정뿐만이 아니다. 10여년 전부터 매년 어린이재단 등 사회복지기관에 월 10여만원씩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공무원 월급으로 네 자녀를 키우는 빠듯한 살림 속에서도 그동안 10년 넘게 어린이재단 등에 기부활동을 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섰다.

 

이는 내리사랑으로 이어져 부인(신영린·50)과 3남1녀의 자녀들도 별도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월 정액을 계속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2003년에는 장기기증 등록을 하고 2008년에는 신장질환이 있는 동료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주덕진경찰서에 의경으로 있는 둘째 녀석이 서장님과 동료들이 크게 칭찬했다며 매우 흥분된 말투로 '아빠가 자랑스럽다'고 해왔습니다."

 

그는 이번 청백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도청 복도를 나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공직자가 너무 잘난체만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순간 들어서다.

 

그동안 숨겨 놓았던 것을 꺼내 놓는 것 같아 쑥스럽기만 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창의적인 행정과 선행도 알리려 한다. 공직자가 가져야 할 본연의 자세가 아닌가하는 생각 때문이다.

 

"남보다 앞서 생각한다는 것, 그리고 남을 위해 산다는 것, 그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겠죠. 물론 오늘과 같은 대상의 기쁨도 따라오고요."

구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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