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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친구들에게 재능 나눌 수 있어 기뻐요"

전북사회복지 자원봉사대회 도지사상 박정아 씨 - 어려운 이웃 돕는 미용실 운영이 꿈

"이 상은 제가 받을 게 아니고, 미력하나마 제가 갖고 있는 재능을 나눌 수 있도록 해준 장애인 친구들이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저의 도움이 필요한 손길이 있으면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손을 내밀 겁니다."

 

12일 전북여성일자리센터에서 열린 '제7회 전북 사회복지 자원봉사대회'에서 전북도지사상을 수상한 박정아씨(44·익산 어양동)는 수상의 공(功)을 시설에서 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돌리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박씨가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은 20여 년 전. 대학시절(1991년) 친구들을 따라 우연히 정신지체 아이들이 생활하는 시설을 방문하면서다.

 

"아무것도 모르고, 선배들을 따라 나섰어요. 처음에는 장애인 친구들에게서 나는 냄새 때문에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런데 자주 다니다 보니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박씨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은 이 때부터 결혼생활을 시작해 가정을 돌보던 2년 남짓을 제외하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제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주로 시설의 청소나 장애인들의 목욕, 말 벗 돼주기 등 허드렛일을 했어요. 10년 전 우연한 기회에 미용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용 일을 시작하면서 이·미용 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박씨는 현재 익산지역 3곳의 장애인 생활시설과 치매노인 시설에서 매월 2~3차례 봉사활동을 한다. 이 시설들과 박씨의 인연은 짧게는 3년, 길게는 13년이나 됐다.

 

박씨는 지난 5월부터 봉사하러 가는 발길이 더욱 즐거워졌다고 했다. 익산 원광여고 1학년에 다니고 있는 딸 김진희양(17)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어릴 적에 몇 번 봉사할 때 데리고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런데 몇 개월 동안 한 번도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딸 아이가 봉사활동에 동행해 줘서 너무 고맙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활동에 가면 장애 친구들이 저한테 고맙다고 그래요. 하지만 제 재능을 나눌 수 있게 해줬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그 친구들에게 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소원이 뭐냐'는 의 물음에 "열심히 돈 벌어서 건물을 하나 구입하고 싶다"고 했다. 머리 자를 돈 조차 없는 어려운 이웃들이 언제든 마음 편하게 찾아와 미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미용실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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