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꼬 (드라마, 멜로/ 120분/ 15세 관람가)
소방관 강일(고수)은 3년 전 아내의 죽음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강일이 다른 사람을 구조하던 도중 만삭이던 강일의 아내는 죽음을 맞은 것. 시간이 흘렀지만 강일의 죄책감은 여전하다. 한편, 흉부외과 의사인 미수(한효주)는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돌려보냈다가 의료사고에 휘말린다. 미수는 자신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병원에서 환자의 남편이 휘두른 칼에 맞은 강일에게 맞고소를 제안한다. 그러나 강일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어떻게든 강일의 마음을 되돌려야 하는 미수는 급기야 강일이 일하는 119 구조대 의용대원으로 지원하는데.
주인공들이 가진 상처나 이야기가 무겁기는 하지만 그 외의 전개는 로맨틱코미디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다. 얼핏 그들의 모습은 잘난 여자와 좀 덜한 남자의 사랑 투덕거림처럼 보일 뿐이다. 그러나 스토리가 중반부를 지나갈 때 더 이상 '반창꼬'는 로맨틱코미디가 아니다.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울림이 크고 미수와 강일의 부딪침이 사랑 외의 많음 감정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알 수 있는 사실. 다만 연쇄적으로 등장하는 죽음의 의미들이 좀더 컸다면 주인공들에게 실리는 감정이 더 컸지 않을까 아쉽다.
소소하고 사랑스러워 더 '우리'같은 영화. 가까운 곳에서 위로를 받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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