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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사무국장 "소외층이 만든 미디어 지역사회와 소통"

시민들 비판해석능력 키워 8500여명 프로그램 참가

"극소수만 미디어를 제작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시민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미디어로 표현하고 있는 만큼 자치단체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이하 영시미)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하고 있는 최성은 사무국장(44). 최 사무국장은 일부만 독점하고 있던 미디어의 역할을 모든 시민이 함께 나눠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시민들이 방송국 등 언론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미디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 시청자에서 능동적 생산자로 변모해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

 

이를 위해 영시미는 모든 시민들이 미디어를 쉽고 자유롭게 사용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교육, 제작지원, 상영, 아카이브 정책연구 등의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다.

 

센터 내에서 열리는 상설교육, 찾아가는 미디어교육, 소외계층 대상 교육 등 미디어 제작을 위한 기초 교육부터 전문적 영역까지 매년 50여개 강좌가 열리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8500명에 이르는 인원이 각종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특히 영상미디어 소외지역을 위한 '찾아가는 미디어센터'와 장애인, 외국인 등 소외계층 6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료 교육에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 지역사회에 존재감을 알렸다. 이들은 기존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거나 왜곡돼 있던 자신들의 이야기와는 달리 육아, 차별, 가정문제 등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최 사무국장은 "영화 '워낭소리'가 노인과 소의 이야기를 꾸미지 않고 전달해 감동을 준 것처럼 기존 미디어에서 볼 수 없었던 이들의 소소한 일상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줬다"라고 평가했다.

 

또 독립영화 영상 창작지원, 독립영화 상영회 등을 통해 영상산업 육성과 영상문화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기초 인프라 구축에도 역량을 발휘한 결과 영시미의 지원을 받은 감독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TV와 라디오 부분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지원, 대안플랫폼(인터넷 등) 활용지원, 퍼블릭액세스 활동, 미니 FM, 공동체라디오, 대안플랫폼 설립 및 활동 지원 등의 공동체미디어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시민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조금씩 화제가 되자 노인·장애인단체, 학교 등에서 미디어교육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지역사회나 자치단체의 관심이 저조한 탓에 매해 문화체육관광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에 응시해 어렵게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 사무국장은 "시민들 특히 소외계층이 만든 미디어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민주적인 소통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성을 가진다"라며 공공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03년 '퍼블릭액세스 실현을 위한 전북네트워크'로 창립한 영시미는 2004년 본격 활동에 들어간 뒤, 2011년 '퍼블릭액세스 실현을 위한 전북네트워크'를 해산하고 전주시민미디어센터 독립운영 체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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