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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완전한 땅!

 

촌락(村落)은 신(神)이 만들고 도시는 인간이 만든다!' 자연의 위력을 강조하는 말로 새길 수도 있고 사람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말로 치부할 수도 있다. 풍성한 자연으로 둘러싸여있는 농촌지역에서는 인간의 어지간한 노력도 그 위력 앞에 맥이 풀릴 수밖에 없다. 도시라고 자연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인간의 진정어린 열정만으로도 일정 정도의 성취는 맛볼 수 있다. 하여 도시를 인류 문명의 꽃이라 이르는 것일 게다.

 

그러나 얻음이 있으면 잃음이 있는 법! 도시의 발달이 주변 농촌지역의 낙후를 가속화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스스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후기산업사회에 이르러서는 그 모순이 더 심각해저 새로운 형태의 행정단위를 모색하게 되는 바, 결론은 도농복합형 공동체다! 도시가 확보한 문명의 이기로 주변지역의 낙후를 개선하고 농촌 자연이 지닌 잠재력을 통해 도시의 병리현상을 극복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당연 주목받는 곳이 완주·전주다.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그렇고 현재의 모습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상당히 많은 완주군민은 전주를 거치지 않고 군청에 이르기가 어렵다. (예전에는 군청이 아예 전주 안에 있었다!) 국회의원도 그 안에 있는 전주가 아니라 그 밖에 있는 김제와 합하여 하나를 내고 있다. 너무나 기형적이다. 일제가 효율적 도시개발을 내세우며 획책한 행정단위를 아직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 사실은 도농복합론 이전에 되돌려놓았어야 할 일이다!

 

농촌은 급속한 변화를 두려워한다. 농업은 그 결과가 한 해의 살림을 좌우한다. 쉽게 모험할 수 없다. 경계할 일은 이를 악용하는 세력이다. 나름의 기득권을 계속 누리고 싶은 사람들! 그들이 확대재생산해내는 공포는 토론조차 불가능하게 한다.

 

그들이 강조하는 폐해, '모든 혐오시설이 완주로 몰릴 것이다!'만 해도 그렇다. 혐오시설은 일정한 규모를 갖추어야만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 쓰레기소각은 이미 광역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두려움을 걷어낼 정확한 상생비전의 제시가 우선 중요하다. 자신의 이(利)를 교묘하게 포장하여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는 세력들의 억척을 차단하는 일은 더 시급하다. 완전을 꿈꾸는 완주와 전주! 그 통일은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행정단위개편에 떠밀려 강제되기 전에, 많은 인센티브를 알차게 챙기며, 이루어져야 한다.

 

이종민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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