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05:38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앞서가는 우리고장
일반기사

'아토피 산업 중심' 진안

교실 친환경 자재·실내정원 등 갖춰 / 예방교육·치유체험프로그램 인기

▲ 에코에듀센터 전경

진안군은 전체 면적의 80%가 임야다. 숲과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으며, 홍삼·한방산업, 유기농산물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아토피 예방·치유사업에 뛰어들었다. 아토피 안심학교 운영, 에코에듀센터건립, 아로마테라피 DIY 인력양성교육, 아토피 제품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전북도교육청, 삼성서울병원, 우석대, 전주대 등과 지원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방위로 아토피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력기반을 구축했다.

 

△아토피 안심학교 '조림초'

 

호남의 지붕이자 전북의 지붕인 진안고원(鎭安高原). 소백산맥에서 노령산맥이 갈라지는 지점인 이곳은 주봉인 1125m의 운장산을 비롯해 구봉산, 덕태산, 선각산 등 1000m 이상의 험준한 산들이 고원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대도시 학생들이 전학을 오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초등학교가 있다. '아토피 안심학교'인 조림초등학교가 바로 그곳이다.

 

폐교 위기에 처해 있던 이 학교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토피 치료 시설을 갖춰놓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전국에서 알아주는 '아토피 치료 학교'로 탈바꿈했다.

 

교실 바닥이나 벽은 편백나무나 황토벽 같은 친환경 소재로 이뤄져 있으며, 야레카야자, 스파트필름, 산세베리아, 아이비 등 환경정화식물도 놓여 있다. 복도에는 야자수·관음죽·고무나무 등 관엽식물과 쟈스민·라벤다·로즈마리 등 허브식물 수백 그루가 심어진 실내 정원이 있다.

 

칠판은 분필가루가 날리지 않는 물백묵을 사용한다. 교실 바닥엔 원목(오크)이 깔려 있어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면 뒹굴며 놀 수 있다.

 

2층에는 편백나무 욕조를 갖춘 스파시설도 갖추고 있으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이 가려울 때마다 보건실을 찾아가면 담당 교사가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허브오일 같은 보습제도 발라준다.

 

조림초등학교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모두 친환경농산물로 만든다. 흙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도 갖는다. 아이들은 학교 운동장 한쪽에 마련된 텃밭에서 옥수수와 콩, 고구마같은 농작물 재배 체험을 한다. 아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 재료 역시 모두 친환경농산물이다. 대도시에서는 불가능한 특성화 교육과 친환경 학교라는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학부모들의 발길이 속속 이어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대도시 학생들이 '유학'을 오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학교가 됐다. 지금까지 100여명의 아이들이 전학을 와 완치돼서 돌아간 아이들도 있고, 대부분 완화 효과를 크게 보고 돌아갔다.

 

진안군은 초등학교에 이어 부귀중학교가 아토피안심학교로 지정했다. 모두 12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교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2014학년도부터는 초등학교-중학교를 연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에코에듀센터

▲ 에듀센터를 찾은 체험객들이 스트레스 이완요법 치료를 받고 있다.

조림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에코에듀센터는 이 같은 아토피 안심학교의 성과를 인정받아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에코에듀센터는 국가에서 지원한 환경성 질환 1호시설로 2012년 9월 문을 열었다. 최근 진안군 에코에듀센터를 찾는 단체 체험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가동 1년여만에 학교와 기업 등 단체 체험객 211개팀 1만4000명이 찾았다.

 

이곳에서는 아토피 질환을 중심으로 예방관리교육·상담, 일상생활지도 등 치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주 조촌초등학교 학생 160명은 지난 2일 이곳에서 아토피 예방교육, 천연 립밤 만들기, 감 따기 체험에 참여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어린이 환경의 소중함을 주제로 한 '제1회 신세계 어린이 환경 사랑 캠프'를 1박2일 동안 에코에듀센터에서 진행했다. 지난 봄에는 수학여행으로 2개 학교가 찾아 힐링체험을 하고 숙박을 해결한 뒤 마이산, 용담호 등 주변관광지를 둘러봤다.

▲ 송영선 진안군수와 어린이들이 찰흙을 주무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성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기업은행 직원 100여명은 최근 에코에듀센터에서 요가와 명상, 숲길걷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에코에듀센터는 100명까지 단체숙박이 가능한 친환경생활관·친환경 주거체험관이 들어서 있다.

 

유기농음식물을 제공하는 식당, 아토피로 고통받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명상, 산책, 심리상담, 미술·향기·스파치료 등을 받을 수 있는 공간도 간도 마련됐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문 sandak7@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