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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올 겨울은 일찍 찾아오고 또 매우 추울 것이라는 전망이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에서 나왔다. 기상청도 올 겨울이 춥고 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 겨울이 길고 추울 것이라는 전망은 과학적 분석에 의한 것이다. 북쪽 시베리아에 올해는 일찍부터 많은 눈이 쌓였다. 바이칼호 주변과 티베트 고원에 이르기까지 일찍 내린 눈이 하얗게 덮였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다. 지구 기온이 상승해 눈과 빙하가 녹으면 그 과정에서 수증기와 열이 많아지고, 북쪽 상공에 고기압이 형성된다.

 

이처럼 북쪽 극지에 눈이 많이 내려 에너지가 상공 성층권으로 이동하고, 성층권이 뜨거워지면 이 일대를 지나는 제트기류가 크게 약해진다. 제트기류는 북위 40∼50도 지역 20㎞ 상공에서 강하게 부는 편서풍이다. 제트기류는 워낙 강하기 부는 바람이기 때문에 평상시라면 북쪽지방 한기를 꽁꽁 묶어 놓는다. 하지만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북극 한기가 북반구 아래쪽으로 크게 확장한다.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는 물론 중국, 유럽, 북미 지역까지 내려오면서 엄청난 추위가 몰아치는 것이다.

 

겨울은 이 같은 한파 공포와 함께 온다. 추위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감기를 일으킨다. 일반적 감기가 아니라 독감이다. 독감은 일반적 감기 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지독한 감기를 말한다. 기침으로 인한 인후통과 콧물 증상을 넘어서 근육통과 두통 등 전신 통증이 심각한 감기다. 폐렴으로 이어져 사람 목숨을 앗기도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들을 괴롭힌다. 다행히 백신이 개발돼 있기 때문에 매년 예방접종을 하면 노약자들도 독감을 피할 수 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독감 예방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전라북도가 올해 확보한 독감 백신 38만여 개가 접종되면 50세 이상 성인을 비롯한 노약자들은 대부분 독감 안전권에 든다.

 

하지만 요즘 찬바람에 휩싸인 국정원, 검찰 등은 독감 백신을 맞으려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베리아 한파를 불러 모으고 있다. 아마 그들은 이 사회의 강자, 최고의 갑이기 때문에 독감 정도야 무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독감백신을 맞으려고 보건소 앞에서 긴 줄을 서는 노약자들도 체력이 강한 젊은 시절이 있었다. 역사는 부침의 연속이었다. 힘, 권력은 언제까지 개인 또는 특정 세력의 것이 아니다.

 

김재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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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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