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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을 미래의 새 수도로

▲ 권병로 군산대 국문학과 교수
현재 새만금 방조제를 둘러싸고 관할구역과 내수면 줄긋기에 해당 자치단체(김제시, 부안군, 군산시)가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지역사회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만약 새만금이 3개 자치단체 권역으로 나누어지면 새만금 개발은 난개발이 되고 마스터플랜은 물 건너가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전북에서 새만금에 대한 기득권을 주장하면 할수록 타 시·도의 견제를 받기 때문에 개발은 더 어렵게 된다. 내년 전라북도가 신청한 새만금 사업 예산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해 개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다행히, 새만금 특별법이 마련되어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며 최근에 새만금개발청이 세종시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였다.

 

새만금은 전북에 소속된 땅이 아닌 제3의 새 땅으로 홍콩과 중동의 두바이처럼 개발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새만금 땅이 어디로 가겠는가? 그런 우려는 할 것도 없으며 내버려 둬도 될 것이다. 전북이 새만금 개발에 예산을 달라고 구걸할 필요도 없고, 빨리 개발해 달라고 매달릴 필요도 없다.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첫째 수질개선이 우선 과제다. 지금까지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이 물의 도시로 성공하려면 수질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도 단시일에 이루어지기는 어렵고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내수면으로 드러난 부분에 대한 방수제 공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거기에 기반시설을 갖춰 놓으면 언젠가는 자연히 황금의 땅으로 변할 것이다.

 

현재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민자 및 외자 유치가 어렵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수질 개선과 기반시설을 갖추고 경기가 회복되면 마스터플랜에 따라 내부 개발에 착수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새만금은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어 국제해양관광지로의 개발뿐만 아니라, 바다 수심이 깊어 신항만을 건설하면 대형 선박(크루즈)을 접안할 수 있게 된다. 육로로는 군산에서 포항까지 고속도로가 완성되고, 인근에 국제공항만 건설되면 그야말로 육·해·공을 통한 동북아시아의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여건이 다 갖춰지는 셈이다.

 

세계 경제의 중심이 미국과 유럽에서 동북아시아로 넘어오면서 지정학적으로 새만금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게 된다.

 

지난 2000년 '서울연구소' 김종철 소장이 '새만금은 미래의 새 서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나아가 지난달 '전북발전연구소' 토론회에서 서울대 박삼옥 명예교수가 제안한 것처럼 새만금을 '한국 문화 융·복합명품 창조도시'로 소위 'K-capital'을 건설해 보는 것이 어떨까?

 

지금 당장 개발하여 과실을 따려 하지 말고 묘목나무를 심어 다음 세대에 물려준다는 심정으로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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