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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맞아 온 가족 함께 전시회 구경 어때요

■ 익산의 역사·문화 한눈에

- 전주박물관'전북 역사문물전 12, 익산' / 구석기~일제 강점기 근대 유물 등 전시

 

▲ 보살손

익산은 도내 역사 유적의 보고다. 고조선부터 근대까지 유서 깊은 흔적이 이를 증명한다.

 

익산지역의 역사와 지리적 중요성을 되새기는 ‘전북의 역사문물전 12, 익산’전시가 다음달 9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익산시, 전북일보, KBS전주방송총국, 국립문화재연구소,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이번 전시는 구석기시대부터 근대까지 마한의 중심이자 오래된 수도로서 익산의 위상을 살펴보는데 중점을 뒀다. 백제가 멸망한 뒤 부흥을 꾀했던 10세기 초에서 일제 강점기 근대까지의 역사뿐 아니라 문화를 조명했다. 1부 ‘마한의 중심’, 2부 ‘백제의 고도’, 3부 ‘부흥의 터전’, 4부 ‘전라도의 첫 고을’로 구성했다.

 

1부는 고조선 준왕(準王)의 남천지(南遷地)가 금마(金馬)인지를 밝힐 수 있는 다양한 청동기와 철기를 살펴볼 수 있다. 한반도 남부에서 철기가 등장한 시기는 기원 전 2세기 무렵으로 준왕의 남천 시기와 맞물려 있다. 익산 춘포면 신동리 유적과 유물은 외래 집단의 이주와 초기 철기시대의 흔적을 보여준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 검 장식, 덧띠토기 등이 대표적이다. 삼기면 오룡리 유적의 널무덤 부장품인 입줄기무늬거울은 현재 중국 외에 한반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는 것. 이와 함께 삼기면 간촌리 유적에서는 삼한시대 옥장식과 새모양토기 등을 통해 마한의 중심지로서 익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백제의 지방 거점에서 새로운 왕도 혹은 별도로 발전해가는 삼국시대 익산이다. 백제 무왕이 조성한 궁성인 왕궁리유적, 왕실사찰 제석사(帝釋寺), 새로운 신앙이자 통치이념인 ‘미륵하생신앙(彌勒下生信仰)’을 구현한 미륵사지, 무왕의 능으로 추정되는 쌍릉 출토품 등을 통해 익산이 백제의 계획 도시이자 또 다른 왕도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꽃무늬 수막새, 왕궁리 궁성의 정원석과 같은 건축 자재 외에도 왕궁리 오층 석탑 출토품인 화려한 사리갖춤도 볼 수 있다. 7세기 전반에 제작돼 국보로 지정된 사리병과 사리함, 금강경판함 등은 백제 문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금강경판도 19개 중 17개를 공개한다. 무왕의 왕릉으로 추정되는 사적 제87호 익산시 석왕등 쌍릉에서 출토된 치아도 볼거리다.

▲ 사리함

3부는 고구려 유민과 ‘금마산(익산)에 세워진 백제 의자왕의 숙분을 풀겠다’며 백제의 계승을 공언한 견훤(甄萱)의 후백제 전시품으로 꾸몄다. 고구려 유민을 옮겨 살게 했다는‘금마저(金馬渚)’가 새겨진 기와가 고구려의 부흥을 외쳤던 보덕국과의 연계성을 추측하게 한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보살 손은 섬세함과 사실적인 묘사로 시선을 끈다. 이 손 조각은 후백제 왕실 발원 불상으로 평가되는 봉림사지 석조삼존불협시보살상의 손 모양과 유사하다는 해석이다.

 

4부 ‘전라도의 첫 고을’에서는 불심이 가득한 지역으로 고려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불교문화를 살펴봤다. 조선시대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사리호, 아미타삼존불, 관음보살, 대시지보살, 부처, 지장보살 등 아기자기하고 정교한 석불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국립전주박물관 전시품 가운데 인기가 높다는 5㎝ 크기의 원수리사지 순금 불상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익산이 품고 낳은 사상가와 관련된 금석문, 고서 등도 전시됐다.

 

이번 특별전과 관련 국립전주박물관 진정환 학예연구사는 “백제 불교미술은 신라와 왜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등 동아시아 불교미술사상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면서 “후백제에 의해 백제 불교미술이 되살아나 고려시대까지도 충청·전라지역에 영향을 끼쳐 백제계 석탑과 석불이 조성되는 바탕이 됐다”고 풀이했다.

 

■ 청마의 '힘찬 기운' 만끽

- 전주역사박물관 '갑오년 말띠해 특별전' / 십이지 등 7개 분야 나눠 유물 50점 전시

 

▲ 군산대학교가 소장중인 말안장

매년 띠별로 전시를 기획하는 전주역사박물관이 올해도 말을 주제로 한 전시를 마련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2014 갑오년 말띠해 특별전’으로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다음달 23일까지 진행한다. ‘띠 전시’는 벌써 7번째다. 12지 동물들이 상징하는 의미를 알려 사라져 가는 전통과 선조들의 유산을 배우고 즐기는 한편 새로운 한 해를 맞는 관람객에게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번 청마전은 지난달 21일 시작해 15일까지 모두 9445명이 찾았다. 주말 가족단위 관람객이 찾으면서 오원 장승업의 ‘쌍마도’, 말 안장과 같은 마구류, 마패, 말인형 토기 등에 대한 호응이 높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는 12지와 말, 말의 상징, 말과 신앙, 일상생활 속 말, 말의 생태, 군마(軍馬), 우리지역과 말 등 7개 분야로 나눠 50여점의 유물을 선보였다.

 

12지에서 말의 의미를 찾기 위해 병풍, 천문도, 윤도(輪圖), 당사주(唐四柱) 등에 나타난 시간, 방위, 색 등을 찾아보는가 하면 고대부터 여러 형태의 주술적인 의미로 쓰인 철마용과 마형토우(馬形土偶)를 통해 말에 대한 민속신앙도 살펴볼 수 있다. 무덤에 넣는 부장품인 ‘철마용’은 삼국시대 작품이다. 말이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죽은 자의 영혼이 말을 타고 저승의 삶을 누리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위대한 업적을 쌓은 장군을 수호신으로 삼은 장군무신도와 마문 부적판 등에서도 이런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날개 달린 말을 그려 부적으로 사용했을 만큼 말은 액막이와 행운을 부르는 상징으로 쓰였다.

 

말은 동·서양에서 군사용으로 사용돼 기마병이 군사력을 좌우한 관건으로도 꼽혔다. 말 위에서 술을 마실 때 쓰던 잔인 마상배와 훈련 교본인 무예도보통지, 이성계가 애용한 8마리의 말인 팔준마를 통해 전쟁 속에서 말의 역할도 보여준다.

▲ 어린이들이 승마체험을 하고 있다.

교통·통신 등 생활 속에 담긴 말의 모습은 민화, 마구(馬具), 마패 등으로 알아본다. 조선시대 당초문을 은으로 상감한‘은상감 등자’도 선보인다. 마경초집언해, 동의보감, 말총공예 등의 전시물로 말의 생태적 특성과 말이 상징하는 다양한 내용과의 연관성도 살펴본다.

 

도내 지역에 말과 관련된 설화, 지명을 통해 지역을 알아가는 설명도 곁들었다. 대표적인 유물인 경기전 하마비를 비롯해 정여립의 용마 무덤 이야기, 군산 산월리 유적, 부안 죽막동 유적에 숨겨진 이야기도 소개했다.

 

더욱이 이번 청마전에서는 알림 그림으로 사용한 이철규 작가의 ‘청마도’도 방문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상의 이미지지만 힘차게 달리는 푸르스름한 말인 ‘청마(靑馬)’이기 때문이다.

 

이지은 학예연구사는 “청마도를 원하는 기관, 단체 등에서 문의가 많았다”면서 “작가와 협의해 이미지를 활용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역사박물관은 전시 외에 매주 토·일 오후 2시 지하 1층에서 가족영화도 상영하고 있다. 18~19일 ‘엽문’, 오는 25~26일 ‘그랑프리’, 30일에는 설날 특선영화로 ‘몬스터 대학교’, 31일 ‘스머프2’를 볼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학예연구실 063-228-648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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