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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4 후보자 공약 검증] 전북도지사 ③농업정책

유성엽, 농산물유통회사·순환복합영농 추진 / 강봉균, 연구기관과 연계 농식품 수출산업화 / 송하진, 체험관광명소·전통농업브랜드 육성

   
 

농심(農心)은 천심(天心)이라고 했다. 게다가 전북은 대표적인 농도(農道)다. 전북도지사 후보들이 농심 끌어안기에 특별히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새정치민주연합 도지사 후보들은 일제히 ‘대한민국 농생명 수도’(유성엽)·‘농생명산업의 아시아 허브’(강봉균)·‘농식품산업의 메카’(송하진)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동원해 전북 농업의 장밋빛 비전을 제시했다.

 

△ 유성엽 후보

 

유 후보는 “전북은 전통적인 농도로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가 바로 농생명산업이다”면서 전북을 ‘대한민국 농생명 수도’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업에서 농생명산업으로, 저부가가치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내수산업에서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한다면 우리 농업의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고 전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유 후보는 우선 ‘순환복합영농 메카 육성’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무항생제 기능성 축산과 축산업 집적화를 추진, 농가소득을 늘리고 축산환경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학교와 병원·군부대·공공기관에 기능성 친환경 농산물 공급을 확대, 전국의 농산물 공급정책을 선도하겠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 공공기관과 농업관련 법인·농민·출향인사 등이 참여하는 ‘농산물유통주식회사’를 설립, 전북 농산물을 전국적으로 확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농비용 절감 대책으로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공약을 내놓았다.

 

△ 강봉균 후보

 

강 후보는 “농업을 농생명산업으로 고부가가치화하고 내수산업에서 수출산업으로 발전시켜 전북농업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전북혁신도시에 10여개에 달하는 농생명연구소와 1000여명의 과학자가 들어오면 전북이 ‘농생명산업의 아시아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하는 농식품 관련 연구기관을 연계, 거대 중국시장을 목표로 농식품 수출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기업 유치에 힘쓰고, 새만금지구 농업단지에 친환경농산물 대량 생산 및 유통기지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종자·종어 연구 및 생산·유통의 수직계열화 사업 확대와 혁신도시 농식품 관련 연구기관의 융복합식품산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사업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 송하진 후보

 

송 후보는 사람 찾는 농촌, 제값 받는 농업, 보람 찾는 농민을 농업정책의 3대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우선 전북지역 농산어촌의 특색있는 문화와 역사·자연자원을 발굴, 체험과 관광이 어루어진 ‘한국적 농산어촌 체험관광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마을별 특성을 살린 전통 슬로푸드 체험장 및 판매장·놀이시설 등을 통해 관광명소로 조성, 주민 소득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또 종자 산업화와 함께 전통농업 과학화 시범단지와 메디컬푸드 단지·전북 농생명 연구개발특구를 조성하고, 아시아 신선농산물 수출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전북을 ‘대한민국 농식품산업의 메카’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송 후보는 농촌지역의 의료 및 교육·주거·복지환경 등 정주여건을 개선, 농민들이 농촌에서 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표 기자

 

■ [정책검증자문단 평(評)] 폭·깊이 부족한 정책 공약화

   

세 후보 모두 농업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민선5기 도지사 선거 당시 전북농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인식에서 정책공약화가 이루어진 것과는 사뭇 다르다. 농촌진흥청 등의 전북혁신도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등 전북의 대내·외 여건이 변화한 탓이다.

 

세 후보의 농업정책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면 폭과 깊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강봉균 후보는 중국시장을 목표로 한 농식품 수출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관련 기업 유치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전북도가 이미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공약으로서의 참신성, 창의성 면에서 다른 후보에 뒤떨어진다.

 

이에 비해 송하진 후보의 공약은 농업·식품·관광·복지 등 매우 폭이 넓은 편이다. 농업공약은 전통농업 과학화 시범단지 조성, 메디컬푸드 단지 조성, 농번기 인력·공동급식 지원, 관광형 생태축산농장 육성, 아시아 신선농산물 물류센터 건립, 농촌지역 공공보건의료기관 산부인과 설치 등이다. 그러나 송후보가 내세운 3대전략에 부합하는 정책요소들 간의 상호 일관성 내지 연속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객관적 조건이나 공약의 적합성 및 시급성 면에서 매우 미흡하다. 전라북도만이 할 수 있는 한국적 전통농업 육성은 선언적인 공약으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유성엽 후보는 전북 변화의 중심축을 농림수산업을 토대로 한 식품· 생물·생명산업으로 본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농생명 수도 육성, 순환복합영농 메카 육성, 농산물 유통주식회사 설립,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 등을 공약화하고 있다. 공약 목표와 내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전북농업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여 전북변화의 성장동력으로 삼기에는 매우 미흡하다. 농산물 유통주식회사 설립 공약은 정읍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번 민선6기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지사 후보들의 농업공약을 보면 강봉균 후보는 폭과 깊이, 송하진 후보는 깊이, 그리고 유성엽 후보는 폭에서 정책 공약화가 부족하다. 사회경제적으로 요구되는 유권자의 의제에 부합되는 구체적인 농업정책 공약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소순열 전북대 농경제학과 교수

 

※관련 내용은 9일 전북CBS 라디오(FM 103.7Mhz, 남원·순창 90.7, 고창 96.3Mhz) ‘생방송 사람과 사람’(오후 5시05분∼6시)에서도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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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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