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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주)지엠에프, 냉동만두로 세계인 입맛 사로잡다

지난해 710만달러 수출고 올려 / 아시아·유럽·미국 등 20여개국에 수출 / aT, 경영 컨설팅·판로 개척 도움 큰 역할

   
▲ 세계 최고의 만두를 만들기 위해 땀흘리고 있는 (주)지엠에프 직원들이 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냉동만두 하나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전북 업체가 있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에 냉동만두를 수출하는 (주)지엠에프(대표 김호수)는 냉동만두 분야에서 국내 수출 1위를 달리는 업체다.

 

맛의 고장 전북에 둥지를 틀고 있어 더욱 빛나는 지엠에프는 1995년 2월 남원 인월농공단지에 영우식품으로 출발했다. 2002년 4월 굿모닝푸드로 상호를 변경한 뒤 2006년 7월 지금의 (주)지엠에프로 법인 전환했다.

 

만두와 면류가 주력 상품인 지엠에프는 지난해 3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수출은 710만 달러에 달한다.

 

275명의 직원들이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만두를 만들기 위해 땀흘리고 있다.

 

만두는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 즐기는 음식이지만, 이탈리아의 라비올리처럼 서구인에게도 낯설지 않다. 밀가루 반죽 안에 다양한 식재료를 넣어 영양에 균형이 맞고, 요리법도 간단하다. 자극적이지 않아 서구인의 입에도 잘 맞아 미주와 유럽에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엠에프는 20여 년의 경험을 살려 아시아를 비롯해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등 세계 20여개 나라에 냉동만두를 수출하고 있다. 2008년에는 싱가포르 최대 유통체인인 페어프라이스(Fairprice)에 냉동만두를 공급해 매출 1위를 선점했고, 2012년에는 영국의 대형유통 부문에서 업계 2, 3위를 다투는 아스다(ASDA)와 모리슨(Morrisons)에 입점했다. 올해에는 미국의 유기농 식품매장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에도 만두를 공급하고 있다.

 

지엠에프가 냉동만두 수출 1위 업체로 성장하는데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관심과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지엠에프는 aT의 우수농식품구매지원자금으로 수출 물량에 필요한 원료를 구입했다. 현금 구입으로 원료 매입가를 낮추면서 1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 대표 김호수

김호수 대표는 “2011년 농산물 가격 폭등 때 aT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현금 구매로 매입단가를 낮춰 재료비를 아낄 수 있었고,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엠에프는 aT로부터 ISO 22000 인증에 필요한 컨설팅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10년 4월부터 농식품 수출업체 지사화사업에 참여해 미국 뉴욕,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신규 판로를 개척했다.

 

김 대표는 “지엠에프는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국내 최고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리산 청정지역의 깨끗한 물과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신뢰를 얻어 메인 마켓에 입점하려면 국제적인 인증서가 필요한데 올해만 해도 BRC, FSSC 22000, E-Mark 인증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엠에프는 올해 aT로부터 실사비를 지원받아 영국의 BRC Food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지엠에프는 현지 실정에 맞는 제품 개발로 각국의 대형유통업체에 입점해 홍보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와 러시아 시장은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며, 영국은 빠른 속도로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와 홍콩 등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중이며, 쌀과 잡곡이 들어간 건강만두를 개발해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엠에프가 성공가도 만을 달린 것은 아니다. 그동안 수출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해외시장 진입 초기에는 일본의 교자를 타깃으로 했으나, 인지도가 낮은 교자보다 라비올리나 미트볼 쪽으로 접근하는 편이 유리했다. 또 국내 소비자가 대용량 패키지를 선호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소형 포장 제품이 인기가 많았다. 현지 마트에 따라 냉장고의 크기나 구조가 다르고 제품의 진열법도 달라 이에 맞는 패키지를 따로 개발해 수출해야 했다.

 

지엠에프는 만두의 영어명인 Dumpling 대신 Korean Mandu (Dumpling)로 표기한 포장을 늘려 세계시장에 ‘한국 만두’를 알리는데도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2008년에 회사를 인수해서 매출 127억원으로 시작했는데 작년 매출이 346억원이니 그동안 회사 규모가 많이 커졌다”며 “작년에 새 공장을 완공해 노암농공단지로 이전했는데 기존의 작은 공장에서 신축 확장해 회사 규모가 커지고, 일자리를 늘려 지역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수출 만두의 경우 국내 농산물 사용 비율이 65% 이상이고, 현재 개발중인 쌀만두와 잡곡만두의 경우에는 약 85% 수준인데 물류비가 수출 단가의 7%를 차지해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수출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는 물류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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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kangi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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