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2 01:33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69주년 광복절 의미와 소중함에 감사하며

▲ 김영준 전주보훈지청장
올해는 일제의 치욕과 굴욕의 암흑 속에서 빛을 되찾아 온 광복을 맞은 지 69주년이 되는 해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기 초 우리 민족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고 더할 수 없는 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은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의병투쟁과 애국계몽운동, 3·1독립만세운동, 독립군과 광복군의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국가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였다. 이러한 애국선열들의 줄기찬 투쟁으로 우리는 마침내 당시 2000만 국민이 하나 되어 손에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광복의 기쁨을 맞이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벗어난 날과 독립국으로서 정부가 수립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매년 8월 15일을 광복절이라 하고 국경일로 지정했다. ‘光復(광복)’이란 ‘빛을 되찾다’라는 뜻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국권의 회복을 의미하며 우리말과 우리문화, 우리역사를 지켜 현재 세계에서 주목받는 국가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날로 우리에게는 소중하며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광복절을 맞이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광복의 소중함을 돌이켜 보는 마음자세가 일부 퇴색되고 공휴일로 인식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만약 우리주변에 있는 공기가 일순간 사라진다고 생각을 해보자. 사람들은 수분 안에 모두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고 주변에 항상 존재하기에 함부로 사용하고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광복이라는 커다란 보호막 아래 주어진 자유와 번영 속에서 우리는 점차 광복절의 의미와 소중함을 잊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보게 된다.

 

“역사는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어느 역사학자가 얘기했듯이, 과거를 잊어버리고 현재를 이해할 수 없으며, 미래를 설계할 수는 없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에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독립유공자에 대해 정부 주도로 발굴 사업을 추진하고, 이분들에 대한 실질적인 예우와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자체 전문사료 발굴단을 구성하여 아직도 미 발굴된 독립유공자를 찾아 포상하고 그 후손들을 찾아 훈장을 전수해 주고 있다.

 

그러나 독립운동에 참여한 공적으로 포상을 받았으나, 후손을 확인하지 못해 전수하지 못한 독립유공자가 4586명에 이르고 있다. 현재까지 훈장을 전수하지 못한 독립유공자 명단은 국가보훈처 홈페이지 ‘공훈전자사료관’을 통해 언제든 확인 가능하다. 이번에 맞이하는 제69주년 광복절에는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한 세기 전 조국을 잃고 일제에 억압받던 암울한 시기에 자주독립과 민족의 변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애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나 자신 보다는 우리를, 그리고 국가를 먼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