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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를 대비하자

▲ 송행근 전북중국문화원장
요우커가 한국을 공습한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중 방한하는 요우커들은 16만 명으로 예상된다.

 

국내 여행업계에서 요우커(游客)는 ‘중국인 관광객’을 특정 하는 단어로 사용한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란 의미는 맞지 않다. 요우커는 구경 다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다. 그 비율이 무려 82%가 된다. 따라서 이제 요우커를 관광객이 아닌 쇼핑객이란 시각으로 전환해야 할 때가 되었다.

 

최근 요우커들의 트랜드는 분명하다. 명동의 면세점이나 유명 백화점에서 화장품, 향수, 밥솥, 마스크 팩 등을 사고, 강남에서 성형 한다. 유명 미용실에서 메이크업하고, 동대문 시장에서 유행 패션상품을 사며, 강남 유명 스튜디오에서 촬영한다. 서울의 남산과 경복궁을 가고 유명한 맛집에 가는 것은 차후이다. 요우커는 국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는 최고의 고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최근 조사를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은 모두 432만 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35.5%를 차지했다. 일본의 두 배다. 국내에서 지출한 금액은 1인당 평균 2772달러로 외국인 전체 평균(1864달러)보다 20%를 웃돈다. 그런 까닭에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요우커를 잡기 위한 노력과 정책이 가속화 되고 있다. 광주시는 71억을 들여 ‘중국과 친해지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국인 유학생, 다문화 가족, 중국인 관광객 등이 광주에 머무르는 동안 일괄적인 편의를 지원하기 위한 ‘차이나 프렛들이 센터’를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청주시는 관광업계와 상인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 실용 가이드북 배포, 중국어 안내문 제작·배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억 명 관광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1억 명 관광시대를 현실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요우커들의 유치는 중요하다. 그렇다면 요우커를 잡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크게 네 가지 방안을 찾아 볼 수 있다. 첫째, 면세점을 유치해야 한다. 요우커들은 대부분 명동의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 쇼핑한다. 전북에는 면세점이 하나도 없다. 면세점은 요우커를 잡기 위한 핵심이며 필수 사항이다. 따라서 모든 방안을 마련해서 반드시 면세점을 유치해야 한다. 둘째, 세심해야 한다. 요우커는 관광객이 아니라 전문 쇼핑객이다. 따라서 한옥마을이나 마이산 등 전북 도내의 관광지 개발보다는 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중국어 간판, 중국어 메뉴판, 중국어 관광지도 등이다. 셋째, 쇼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전북은 비행장이 없는 관계로 요우커를 유치하기가 사실상 힘들다.

 

따라서 요우커가 찾아올 수밖에 없는 특별함이 필요하다. 인천공항이나 제주도 등 국내 어디에서나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은 그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전북에서만 먹고 살 수 있는 상품개발이 절실하다. 그래야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 넷째, 중국 축제나 행사가 필요하다. 전북에는 중국관련 축제나 행사가 거의 없다. 요우커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원동력이 없는 것이다. 전북에는 중국 관련 문화콘텐츠가 곳곳에 있다.

 

예를 들면 전주시에는 객사를 비롯해 차이나거리와 관성묘 등이 있다. 어떻게 개발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뒷받침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요우커를 잡을 수 있는 진지한 담론과 방안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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