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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산의 날…산의 고마움 알아야

▲ 안영환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산림자원연구과장

계절은 어김없이 변화하여 가을이 왔다. 계절이 주는 분위기와 심리변화에서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天高馬肥之節), 결실의 계절, 독서의 계절, 조락(凋落)의 계절 등 여러 가지로 불리고 있다. 가을은 단풍이 대표적인데, 단풍은 일교차가 크고 적정 강수량이 단풍의 색을 좌우한다. 일교차가 크면 클수록 단풍의 색깔은 더욱더 아름다워지고, 강수량이 적으면 잎이 말아버리기 때문에 적정 강수량이 되어야 한다.

 

왜, 가을이 되면 산을 많이 찾게 되는가? 산에는 왜 가는 걸까?

 

거기 산이 있기 때문에, 올라갔다 내려오려고, 모든 권세를 내 발아래 두려고, 정복하려고 등등 말들 한다. 산을 찾는 주된 이유는 자연을 보면서 정신적, 육체적 건강관리를 위해서일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하늘과 바다와 강과 숲은 물론이거니와 산 또한 경외 내지는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다. 우리 조상들은 하늘에는 천신(天神), 강에는 수신(水神), 땅에는 지신(地神)이 있다고 믿었고, 산에는 산신(山神)이 있다고 신성시하여 산에서 자라는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산을 찾는 사람들이 산을 너무나 함부로 대하고 , 더럽히고, 훼손한다는 것이다. 등산로가 아니라고 해도 들어가고, 계단을 설치해 두어도 꼭 옆으로 길을 내서 다니고, 쓰레기를 버리고, 희귀식물을 굴취해 가는 등 방방곡곡의 이름난 산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월 21일은 유엔이 정한 ‘제2회 세계 숲의 날’이었으며, 10월 18일은 ‘제13회 산의 날’이다. 단풍은 산 정상에서 계곡으로 물들고, 산 전체의 80% 이상 물들었을 때를 단풍절정기라고 한다.

이때가 제일 아름답고, 가장 아름다운 단풍 옷으로 갈아입기에 산림청은 이시기를 ‘산의 날’로 정하였다.

 

전 세계에서는 ‘숲의 날’과 ‘산의 날’을 정하는 이유는 왜일까? 산을 보호하고 가꾸는 것은 미래를 가꾸는 것이며, 미래를 위하여 숲을 가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꿈과 미래가 있는 민족만이 숲을 지키고 가꾼다.  우리는 ‘산의 날’을 맞이하여 산에게 무엇을 선물 할 것인가, 산의 고마움은 무엇인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2013년 5월 한국갤럽에서는 국민 1728명에게 몇 가지 선호도 조사를 하였다. 꽃은 장미, 계절은 가을, 산은 설악산, 취미는 등산, 나무는 소나무, 운동은 축구로 선호도 1위를 나타냈다. 선호만 하지 말고, 항상 아끼고, 가꿔주고, 어루만져 주어야 산은 항상 나를 반겨줄 것이다. 산(숲)은 목재생산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을 불러 모으고, 공기와 물을 맑게 해주며, 물을 머금고 있다가 서서히 방출해주며, 산사태를 예방하고, 산림욕과 치유 등 산림휴양 장소를 제공해준다. 산이 주는 간접효용을 돈으로 환산해보면 국민1인당 년 216만 원 정도의 혜택을 받고 있다. 우리에게 이 많은 혜택을 주는 산을 함부로 대하거나 훼손해서 되겠는가?

 

산림헌장에서 “숲은 생명이 숨 쉬는 삶의 터전이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과 기름진 흙은 숲에서 얻어지고, 온 생명의 활력도 아름다운 숲에서 비롯된다”고 하였다. 한번 파괴되면 복구에 많은 세월이 소요되고, 그에 따른 잃은 것이 얼마나 많겠는가?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나무, 나무가 있는 산, 얼마나 아름다운가?‘산의 날’을 맞이하여 산의 고마움을 우리 모두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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