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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사랑' 앞장서는 인천 제일고 김계홍 이사장

1000원 들고 출향…38세에 학교 설립 / 장학재단 만들어 후배들 장학금 기탁도

3살때 아버지를 잃고 너무 가난해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이 그 한을 ‘고향사랑’으로 풀어내고 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있는 제일고등학교 설립자인 김계홍 이사장(68)이 그 주인공. 그는 장학재단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각종 장학금을 지급하고, 고향인 고창에 노인회관을 건립하고, 고향출신 후배들이 인천 지역에 취직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건실한 사학운영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를 인정받아 인천시 교육위원을 두 차례나 역임한 그는 고창군민의장, 전북애향대상, 대통령 표창까지 받을만큼 널리 인정받았는데, 최근에도 고향 경로당 개보수를 위해 자기일처럼 앞장서고 있다.

 

성공한 이들이 항상 그렇듯 김계홍 이사장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창 심원이 고향인 그는 3살때 아버지를 여의면서 가세가 기울면서 제대로 학교도 다지지 못했다.

 

심원초와 해리중을 졸업한 뒤 영생고 야간부에 들어갔으나 이마저도 중퇴했다. 21세때 옷가지 몇 점과 책 몇권, 그리고 어머니와 형님이 모아 주신 1000원을 들고 고향을 떠나 인천의 한 목재회사에 입사했다.

 

말이좋아 판매원이지 온갖 잡일을 하고 무거운 목재를 어깨에 짊어진 그는 막노동꾼 그 자체였다.

 

그런 와중에도 한밤중에 일어나 한문과 주산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신입사원 시절엔 남이 하기 싫어하는 숙직을 도맡아 하면서 숙직비 150원을 모았다.

 

불과 26세의 나이에 강원 홍천의 임야를 사들여 벌목허가를 냈고 야생마처럼 산비탈을 누비면서 목재회사를 차렸다.

 

38세의 나이에 학교를 설립하자 주위에서는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그는 “티끌을 모았더니 태산이 되더라”고 답했다.

 

육영사업은 자신이 제대로 못배운 한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기회였고, 헌신적으로 1만3000여명의 제자를 길러냈다.

 

인천시 관내 122개 고교중 그가 설립한 제일고는 현재 입시 성적면에서 6위를 달리고 있다.

 

교육계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내기 위해 교육위원도 두번이나 지냈다.

 

사업에 자리가 잡히고, 육영사업도 자리를 잡아갈때쯤 김 이사장은 ‘수구초심’, 고향을 위한 봉사에 나섰다.

 

2002년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들어온 부조금 7000만원을 한푼도 쓰지않고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장례비는 스스로 마련했다고 한다.

 

장학재단에서는 해마다 심원초, 심원중, 해리중, 인천 제일고를 비롯,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고향인 고창군 심원면 만돌리 마을진입로 포장공사를 비롯해, 소도읍가꾸기, 가로수 식재, 노인복지회관 건립 등 크고작은 봉사활동도 펼쳤다.

 

고향의 인재 30여명을 불러들여 교직원으로 채용하고, 유능한 고향 후배들이 찾아오면 인천시 관내에 수없이 취직도 시켜줬기에 요즘에도 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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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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